메뉴 건너뛰기

칼럼

  • Jun 15, 2018

가족관계 가꾸기

 

여러분들의 배려와 기도 덕분에, 좀 때 이른 여름휴가를 잘 다녀왔습니다. 1일 오후 인천공항에서 둘째 아들네, 네 살짜리 소은이와 15개월짜리 다은이를 만나 캐나다 밴프를 향한 긴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밴쿠버까지 날아가는 동안 아이들이 잠을 잘 자서 열 시간 가까운 여행이 순조로왔습니다. 그리고 국내선으로 바꿔타고 캘거리에 도착해서 큰 아들네, 첫째 가영이, 둘째 가은이, 셋째 재영이를 만났습니다. 우리 부부를 합해 모두 열 한 명이니까, 미국에서 먼저 도착한 아들이 15인승 승합차를 빌려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캘거리에서 벤프까지는 두 시간 가까운 거리입니다. 긴 여행이 끝나고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소은이가 둘째 언니를 바라보며 "이름이 뭐야?"라고 묻습니다. 그렇게 가족 휴가는 시작되었습니다.

 

관계를 가꾸기 위해서는 일단 서로 만나는 일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함께 시간을 보내야 합니다. 도착해서 하룻밤을 지내자 막내 다은이가 부르지 아니 했는데도 제 무릎으로 달려옵니다. 할아버지가 낮이 좀 익은 모양이죠! 그리고 한 이틀이 더 지나가자 큰 아빠에게도 손을 내밉니다. 같은 숙소에서 세 가정이 함께 지내다 보니, 복잡하기는 했습니다만, 다은이 입장에서는 가족들의 얼굴을 익히는 데는 유익했나 봅니다. 식구들이 제일 많은 큰 아들네는 이층으로, 둘째 네는 하나 남은 방으로, 우린 밤이 되면 거실에 침대소파를 펴고, 한 공간에서 가족관계 가꾸기를 시도했습니다.

 

그러다가 일주일 쯤 되었을 때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둘째 아들이 한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새벽 일찍 캘거리 공항으로 가고, 큰아들은 양궁 대회를 앞둔 딸을 앞세우고 미국으로 먼저 돌아갔고, 둘째 며느리는 밴프에서 우연히 만난 친구 언니 네를 따라서 그랜드페라리라는 캐나다 북쪽 작은 동네로 떠나고, 북적이는 집은 갑자기 조용해졌습니다. 뜻밖의 상황이 펼쳐졌지만 남은 다섯 사람은 하루하루 주어진 날에 적합한 일정을 짜서 움직였습니다. 한국에서 확인한 일기예보는 별로 좋지 못했지만 실제 하루하루의 날씨는, 감사하게도, 흰 구름, 푸른 하늘을 자주 선물해 주었습니다.

 

두 주간 동안 모임이 가능한 밤이면 가정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차례로 라이프 스토리를, 때론 주일에 들은 설교말씀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1 가영이, 3 가은이, 그리고 큰 며느리, 할머니, 할아버지도 어떻게 주님을 만났으며, 우리의 삶을 선하게 인도했는지 함께 나누었습니다. 그동안 손녀들이 학교생활에 적응하면서, 때로는 따돌림을 당하는 경험을 통해서, 이제는 외로운 처지에 있는 친구를 발견하고, 먼저 손을 내미는 성숙한 손녀들로 자람을 인해서 감사하고, 장학금이 아니었다면 대학 1학년조차 끝낼 수 없었던 시아버지와 며느리의 공통점으로 인해서, 서로를 좀 더 알아가며, 새로운 친밀감을 느끼고, 가족적인 유대를 튼튼하게 가꾸는 복된 휴가를 가졌습니다. 감사합니다.

제목 날짜
2018-07-01 미목연 연례모임   2018.06.29
2018-06-24 만남들   2018.06.22
2018-06-17 가족관계 가꾸기   2018.06.15
2018-06-10 또 한 번의 선택을 앞두고   2018.06.08
2018-06-03 자녀양육, 그 고귀한 부르심   2018.06.01
2018-05-20 <"나는 나의 사랑하는 자에게 속하였고" (아 6:3)>   2018.05.18
2018-05-13 함월노인복지관 이야기   2018.05.11
2018-05-06 십대들의 잔치, 틴즈 페스티벌을 앞두고   2018.05.04
2018-04-29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기도   2018.04.27
2018-04-22 조이 북 까페(Joy Book Cafe)   2018.04.20
2018-04-15 소중한 이름들   2018.04.13
2018-04-08 키르기즈스탄으로부터   2018.04.06
2018-03-25 키르기스스탄의 사역자들   2018.03.23
2018-03-18 키르기스스탄 사역   2018.03.16
2018-03-11 아빠들의 각오   2018.03.09
2018-03-04 엄마들의 이야기   2018.03.03
2018-02-25 봄을 기다리며   2018.02.23
2018-02-18 일본 사역을 마치고   2018.02.13
2018-02-11 교회 해체와 젠더 이데올로기   2018.02.09
2018-02-04 제자훈련 소감   2018.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