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칼럼

  • Jul 27, 2018

숲길을 걸으며

 

아침 7시를 알리는 시그날 음악이 스마트폰에 깔린 콩(Kong)에서 흘러나오는 시간에 산책을 시작합니다. 현관에서 5분이면 소나무 숲으로 들어서는 아름다운 동네에 살고 있습니다. 숲에 도달하기 전에 소를 키우는 농가, 그래서 늘 바쁜 정 씨, 하지만 언제나 유머를 잃지 않는 분이 오늘도 그 집 앞을 지나가는 우리를 보고 한 마디 합니다. “뒤따라갈게요!” 하지만 그것은 그분의 마음뿐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무릎이 좋지 못해서 산길을 걷는 것은 이제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바쁜 농촌 삶을 살면서도 언제나 이웃사람을 보면 한 마디씩 농담을 해서 우리를 즐겁게 합니다.

 

집을 나서 벼가 자라는 논들을 보면서 논둑에 핀 분홍색 메꽃이며 하얀 인동초 꽃이며 노란 낮달맞이 꽃과 아침인사를 나누다보면 이내 아마 30년은 넘은 키 큰 소나무 숲으로 들어서고, 고사리뿐만 아니라 이름 모를 잡초가 무성한 길을, 어제 부직포를 깔았기에 가뿐하게 통과하면, 본격적인 첫 번째 숲속 길을 걷습니다. 이 길 가에는 보라색 비비추나 야생 원추리가 곳곳에 피어서 반깁니다. 그 숲을 통과하면 농로지만 시멘트 포장이 된, 손을 잡고 걸을만한 비교적 큰길이 나옵니다. 그 길 좌우에 있는 밭에는, 식사를 하지 않고 아침 일찍 나와서 더워지기 전에, 밭일을 하는 할머니들을 가끔 만나면 안부를 묻기도 하고, 두 사람이 함께 다닌다고, 부러움 섞인 놀림을 받기도 합니다.

 

오늘은 두 분 할머니를 만나지 못하고 숲으로 난 큰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밭일을 하고 계신 아저씨에게 말을 건넵니다. “일찍 나오셨네요. 오늘은 아침부터 덥네요!” 그러면서 어디에 사시는지를 물었더니 신정동에 산다고 하시며 젊을 때는 농사일이 하고 싶어서 밭을 샀는데 지금은 나이가 드니 짐이 되네요.”라고 고백을 합니다. 참으로 솔직한 고백인가 봅니다. 다른 쪽에도 교장선생님으로 은퇴를 하면서 2,3천 평되는 밭을 사서 처음에는 자주 일을 하시던 분도, 요즈음은 현저하게 보기가 뜸해졌고, 땅도 반을 잘라서 팔았다고 합니다. 정말 선생님도 꿈을 이루기 위해서 밭을 샀겠지만, 아내 되는 사모님은 가끔 따라 밭으로 오실 때보면, 수건으로 얼굴을 덮어쓰고, 남편과 주고받는 대화를 듣는지 마는지, 우리에게 눈길 한 번 주는 법이 없습니다.

 

한 시간 남짓 산길을 걸으며 아내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아저씨의 밭을 지나서 또 다른 산길로 접어들면 산소가 몇 개 나오고 대숲을 지나면 시원하고 멋진 산길이 나옵니다. 제 바람은 겨울에 눈이 그 길을 덮으면, 비닐 비료부대 하나 구해서, 오궁(오리 궁둥이)썰매를 타는 것인데 여건이 안 되어 몇 년째 기다리고만 있습니다. 그 시원하고 멋진 길을 거의 올라가니 산비둘기 하나가 나타나 바로 몇 걸음 앞에서, 우리 걸음에 맞추어 길을 안내합니다. 2,30미터를 날아가지도 않고 같은 거리를 두고 안내를 하니 염려분과 위원장께서, 어데 아파서 날지 못하는 비둘기가 아닌가 하고 말하자마자 알아듣기라도 한 듯 숲속으로 날아오릅니다. “염려 놓으세요, 위원장님그렇게 여는 하루로 인해서 기쁨 기도 감사의 날을 맞이합니다.

 

제목 날짜
2018-12-09 기쁜성탄, 복된 새해   2018.12.07
2018-12-04 성탄의 기쁨 이웃과 함께 “Christmas for you! Christ for you!”   2018.11.30
2018-11-25 과부의 두 렙돈   2018.11.23
2018-11-18 새로운 구조, 새로운 조직   2018.11.16
2018-11-11 요한계시록 설교로 돌아가며   2018.11.09
2018-11-04 오후예배 활성화방안   2018.11.02
2018-10-28 학사(學舍)생들의 감사   2018.10.26
2018-10-21 새로운 공간, 새로운 헌신   2018.10.19
2018-10-14 공동체 활성화 포럼을 다녀와서   2018.10.12
2018-10-07 가을산행 초대   2018.10.05
2018-09-30 공간창출 이야기   2018.09.28
2018-09-23 통일을 꿈꾸는 한국교회_Route 7 순례여행/새생명이사회   2018.09.21
2018-09-16 함께 일하는 기쁨   2018.09.14
2018-09-09 토요특별기도회   2018.09.07
2018-09-02 가을맞이 특별기도   2018.08.31
2018-08-26 새로운 단장   2018.08.24
2018-08-19 전집을 속히 읽고 싶습니다.   2018.08.17
2018-08-12 한부선 선교사 선집   2018.08.10
2018-08-05 감사합니다.   2018.08.02
2018-07-29 숲길을 걸으며   2018.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