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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Oct 12, 2018

공동체 활성화 포럼을 다녀와서

 

금요일 출발 전, 제 마음은 태풍이 오기 전 잔뜩 찌푸린 하늘만큼이나 어두웠습니다. 한 해의 결산이 다가오는 즈음에, 청년부 순장들이 너무 지쳐서 그만두고 싶어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공동체에서도 중추적인 역할들을 해야 할 구역장들이 힘들어한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내가 영적인 공급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는 아닌가?' '정작 함께 동역할 사람들을 제대로 돌아보지 못했던 과거의 잘못들을 다시 반복하는 건 아닌가?' 혼자서 이런 저런 생각들을 하느라, 제 머릿속은 온통 헝클어진 채로 겨우 버스를 탔습니다.

 

꽉 찬 자리 탓에 성함만 겨우 아는 장로님과 함께 앉았습니다. 한동안 어색하게 있다가, 시간이 흐르며 조금씩 더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게 되었습니다. 운동 이야기에서, 손주 이야기로, 다시 가족 이야기로 흐르던 이야기는 어느덧 교회 이야기로 이어졌습니다. 우리는 어쩔 수 없는 교회를 섬기는 이들이기 때문일까요? 하동 송림에서 내려 다들 기지개를 켜며 산책을 했습니다. 이 분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다시 저 무리와 이야기를 나누다 그렇게 함께 길을 걸어가는 동안 어느 틈엔가 무겁던 제 마음이 조금씩 풀어져 가는 것을 느꼈습니다.

 

저녁을 먹고, 이어진 포럼에서 청년부 활성화 팀에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처음엔 청년들을 어떻게 동력화할 것인지 등 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되던 우리의 논의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청년들을 어떻게 도우며, 섬기며, 키워갈 지 사람에 대해, 그리고 주님의 뜻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으로 바뀌어 갔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깊어져 가는 이야기 속에 우리는 한 마음과 한 뜻으로 한 교회를 섬기기 위해 부름 받은 동역자라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새벽 함께 드리는 기도 속에서, 저는 홀로 그 짐들을 지고 걸어가는 것이 아니며, 제게는 그 짐을 함께 지고 걸어가며, 함께 기도할 동지들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감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곤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다시 울산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 교회 앞에 놓인 길은 멀고 굽어진 길일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들의 의견이 다르고, 우리들의 생각이 다르고, 어쩌면 힘든 시간들이 우리를 기다릴지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가 동역자라는 사실을 잊지 않을 때, 한 마음과 한 뜻으로 우리 주님의 뜻이 우리 교회에 이루어지기를 바랄 때, 그 마음으로 우리 자신을 내려놓고 주님의 뜻을 구할 때, 우리는 하늘의 뜻이 이곳에서 이루어지는 모습을 보게 될 것입니다. 공동체 활성화 포럼이 그 소망을 확인하는 자리였다고 하면 너무 지나친 말일까요? 그래도 작지만 중요한 한 걸음을 함께 떼었다는 사실은 아마 부인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소감마다 감동이었지만 칼럼 분량도 있고 해서 그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서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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