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일본 기독교 노인복지 시설 탐방 2013-02-24
일본 기독교 노인복지 시설 탐방
지난주간 월요일부터 3박4일 동안 밝은미래복지재단 김옥수 사무처장과 유기태 문수실버복지관장을 비롯해서 다섯 분의 기관장들과 정천석, 문병원, 김영삼(중앙신협전무) 이사님들, 모두 9명이 동행했습니다. 그리고 우리 기관 외에도 청주와 대구, 경산에서 각각 오신 복지시설 기관장들이 함께 했고 이 일을 주선한 고명길 원장부부와 안내와 통역을 맡아주신 류영기 선교사님이 함께 일본에 있는 기독교계 노인복지 시설과 호스피스 하우스를 돌아보았습니다.
일본의 기독교 인구는 우리보다 훨씬 떨어지지만 복지 전반에 관해서, 특히 노인복지에 관해서는 우리보다 잘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맨 먼저 성 누가 병원을 둘러보았습니다. 일찍 미국 성공회가 전적으로 지원해서 설립한 곳으로 호스피스 병실을 갖춘 기독교 종합병원이었습니다. 상당한 크기의 병원이었는데, 인상적인 것은 병원 안에 예배실이 두 곳이나 자리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비록 원장은 비기독교인 이었지만 설립한지 오래되고 기독교적인 정신으로 운영되며 원목이 책임 있는 자리에 있었고 일본의 문화에 어울리게 환자들에게 비공격적인(?) 선교활동을 펼치고 있었습니다.
다음으로 킹스가든 복지타운에 있는 두 시설을 살펴보았습니다. 그 첫 번째 시설은 기독교 양로원이라고 볼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비록 빌딩이긴 했지만 개인공간이 분명하게 주어져 있었습니다. 다만 식사는 모여서 식당에서 함께 해야 했지만 다른 사람의 큰 도움 없이 혼자서 움직일만한 분들이 입소해서 지내고 있었습니다. 실내 수영장을 비롯해서 여러 가지 부대시설이 있었습니다. 거기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또 하나의 시설은 혼자서는 생활이 불가능한 분들, 직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분들의 삶의 공간이었습니다. 심지어는 생을 마무리하는 곳까지 혼자서 지내도록 배려하는 것을 보면 이것 역시 일본문화와도 무관하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마지막으로 둘러본 곳은 ‘평화의 집’이라는 이름의 호스피스 시설이었습니다. 병원, 양로원 두 곳, 그리고 호스피스 시설까지 차례로 둘러보고 온 셈입니다.
그리고 하루의 공식탐방이 끝나면 우리 법인식구들은 따로 모여서 법인의 활성화 방안을 두고 모임을 가졌습니다. 화요일 밤에도 밤 10시 반까지, 수요일 밤에는 11시 반까지 공식적인 모임을 가졌고 그 뒤에도 분임토의를 하듯이 새벽 1시 반까지 모임을 가졌습니다. 일본은 여전히 배울 것이 많은 나라였습니다. 자연친화적인 시설이나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이어지는 사역들이나 복음을 전하는 것도 상대방에 대한 배려를 중요시하고, 심지어는 자원봉사자들의 자격을 규정하면서도 ‘어르신들의 등을 살짝 밀어 들이는’ 정도의 마음만 있으면 된다고 하던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