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2014-02-02 교육부서를 돌아보며
교육부서를 돌아보며
맨 먼저 백합부를 찾았습니다. “여기서 만나서 반갑습니다.”는 권사님의 인사나 “처음 뵙겠습니다.”라는 정지훈 목사님의 인사가 예사롭질 않습니다. 정지훈 목사님은 결코 저를 처음 만나지는 않지만 “처음 뵙겠습니다.”라는 말 앞에 “여기서는”이란 말이 생략되어 있었겠지요? 실제로는 제가 주일날 하는 일을 생각할 때 시간적으로는 도무지 교육부서를 돌아볼 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만 교육부서를 담당해서 수고하는 분들의 관점에서는, 교육부서가 제 관심의 영영에서 벗어나 있는 것으로도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 멀어진다.’는 격언처럼 말입니다. 그래서 반가웠을 것입니다. 예배현장에 있는 아이들은 장애우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평안과 질서가 자리한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백합부를 잠깐 돌아보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6층에서 내려서 바로 7층 계단으로 올라가니 좁은 계단을 점령한 고등부 위원들의 환영이 화끈했습니다. 자매와는 하이파이브를 하고 형제와는 포옹을 하는 의식을 거쳐서 겨우 7층 예배실에서 고등부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하이틴의 싱싱하고 살아있는 분위기를 접했고, 언제나 거기서 봉사하는 중견 집사님들이 든든해 보였습니다. 어제는 조휘용 목사님이 유럽을 간 관계로 장만표 목사님이 말씀 봉사를 한다고 누군가가 귀띔을 했지만 장 목사님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아마 앞자리에 앉아서 설교할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겠지요.
다시 6층으로 내려와서 중등부가 모여 있는 공간으로 들어갔습니다. 제가 등장함으로 놀란 교사들과는 달리 역시 몇몇 중학생들의 무표정을 접하기도 했습니다. 꿈마을에서 꼭 했으면 하는 일은 아이들이 어릴 때 주님을 인격적으로 만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도와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야 중등부에 올라와서 이런 장면이 연출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5층으로 내려오니 거기는 꿈마을 소년부가 모여 있었습니다. 들어가는 입구문에 색지를 입혀서 나름 교육환경을 개선해 보려는 의지가 보였습니다.
초등부에 들렀을 때는 이미 시간이 상당히 흘러서 권영진 목사님이 앞에서 설교를 하는 것 같았습니다. 담임 목사의 등장을 들고 있던 마이크로 소개하는 바람에 예정에 없이 앞에 나아서 아이들과 인사 한 마디를 나눌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는 유년부실에 들렀습니다. 어릴수록 큰 떼를 이루던 옛날의 기억은 사라지고 작은 양떼들의 무리가 모여 있듯이 급격히 줄어든 아이들의 모습에 마음 아팠습니다. 온갖 세속적인 가치관이 신자들의 가정에도 파고들어서 아이들의 출산 수효나, 교육하는 방식에도 차이가 없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신앙교육, 가정에서부터 반드시 회복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