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2014-03-23 아기 태어나다
아기 태어나다
어제 오후에 사모님들의 카톡 그룹방에 소식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방금 김선경 사모님 순산했대요. 산모도 아기도 건강하답니다.’ 그런데 너도 나도 들어오는 바람에 카톡방이 한동안 시끌벅적했습니다. 신세대 사모님들이라 이모티콘도 화려했고요. 다만 칼럼에 옮길 수 없어 그를 아쉬워합니다. “할렐루야, 축하합니다, 넘넘축카드려요^^, 와- 축하합니당^^, 넘 수고하셨어요♥♥♥, 몸조리 잘하고 산모님도 더욱 건강하시길♥, ^^밥 마이 드셔요♥♥᠁문자 많이 하면 안 되는 거 아시죠? 손가락도 나중에 아파요. . .”
교역자들의 밴드에는 아빠의 정식 신고가 올라와 있습니다. “오늘(20일, 목) (오후) 2시 반경에 3.44킬로로 제 딸 하리가 태어났습니다. 아이와 산모 모두 건강하고 좋습니다. 기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강도사 고시도 주님의 은혜로 김진영 전도사와 함께 패스했습니다^^ 주님의 몸된 교회를 충성스럽게 섬기겠습니다.” 그랬더니 댓글이 줄을 잇습니다. “신강도사님, 곱빼기로 축하축하~합니다” “축하합니다^^ 하리 얼굴에 사랑이 넘치는군요!” “축하해요~~하리~~한 미모 하겠어요~너무 귀엽네요^^” “오~ 예쁘네~ 추카추카” “애가 깨끗하네요.”
페이스북에는 더 대관입니다. 금요일 오후 1시 반 현재 158명이 ‘좋아요’를 남기고 댓글이 77개나 올라왔습니다. 아빠가 이주 외국인 사역을 해서 그런지 이름 봐서는 국적이 구분이 안 되는 분들까지 엄청 많은 댓글을 남겼고 “와 그새 출산까지!!! ㅎㅎ 축하합니다.”라고 영국을 비롯해서 가히 국제적인 댓글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벌써 “축하해~ 우리 쭈아는 9월 예정인데 친구하면 되겠다 ㅎㅎ”는 친구 신청도 있고, “치헌아” 하고 부르면서, 또 “행님”하고 부르면서 모두들 축하 카톡을 날렸는데 누군가는 아가의 “헤어스타일 맘에 든다”며 “왁스를 너무 과하게 바른듯하지만~^^”이라는 깜찍한 글도 올렸습니다.
제게도 “조금 전 순산했습니다. 태아 산모 모두 건강하고 예뻐 죽겠네요. 기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문자를 보냈기에 교역자 가운데 “14년 1호의 순산을 축하합니다^^”라고 답을 보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제부터 사월 박주흠, 오월 김진영, 권영진, 유월 정민규, 칠월 정지훈, 다섯 명의 아기들이 더 태어날 예정입니다. 와, 대단합니다. 차례대로 입덧을 하느라 힘들기도 하고 갑자기 병원에 입원하는 일이 생기기도 했지만 혼자가 아니라 공동체 가운데여서 다행입니다. 사모 구역모임을 할 때면 벽 쪽으로 임산부들이 기대고 앉도록 언니들이 배려를 한다는 소문입니다. 새생명이 태어난다는 것은 참 기쁘고 감사한 일입니다. 특별히 믿음의 가정에 허락하신 하나님의 자녀들이기 때문입니다. 이 아이들이 “신앙교육, 가정에서부터” 받아 믿음 가운데서 자라서 복음을 전할 사람들이 될 것을 상상해 보는 기쁜 봄날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