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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Apr 05, 2014

하나님 왜 이리 재미있으세요?

 

 

2주전, 저녁 식사 후 아내가 혼잣말을 했었다. "나 새우깡 먹고싶다..." 난 그냥 피식 웃었다. 먹고 싶은 한국 과자야 늘 많지만, 비싸서 사먹을 엄두도 못낸다.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다음 날, 본머스에서 오래 교제해 온 목사님 한 분이 올라오셨다. 뉴몰든에서 제일 큰 한국 식당에 데리고 가셨다. 우리의 선택은 "짜장면, 짬뽕, 탕수육." 양념에 남겨진 야채까지 모두 비웠다. 오랜 만에 느끼는 이 "향미증진제"의 풍성함. 집에 오는 길에, 아내는 남겨진 짬뽕 국물까지 다 퍼먹고 싶었지만, 차마 그러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식사 교제 후 동행한 목사님께서 한국 마트에 가서 한국 과자를 한 가득 사주고 가셨다. 물론 새우깡이 들어 있었다. 아내와 웃었다.

 

지난주에는 막둥이가 아직 젓가락질을 못하는 터라, 저녁 마당에 아내와 한 숨 지었다. 아이들 젓가락 연습하는 보조용품 뽀로로 젓가락 하나가 뭐 이리 아쉽지? 한국에서는 얼마 하지도 않는데, 여기서는 제일 큰 한국 마트에 가서 비싼 돈을 제법 줘야 사기 때문이다. 주일날, 선배 목사님이 아이들 책을 좀 가지고 왔다며 여러 바구니를 건네셨다. 집에 와 보니, 그 뽀로로 젓가락이 들어있었다. 아내와 실컷 웃었다.

 

지난 목요일, 갑자기 세를 주고 있던 자매가 방을 비우는 바람에, 생활비가 정말 다 떨어져버렸다. 마침 락스를 사러 한국 마트에 들어갔는데, 이게 웬일이란 말인가!!! 쌀 두 포대 사면 한 포대 공짜!!! 이런 어메이징한 일이 또 있을까? 처음 들어본 "풍작쌀". 너무 사고 싶었다. 하지만 주머니와 통장에 그 쌀 두 포대 살 돈이 없었다. 6개월치 집세를 한 번에 내야하는데, 이번 달이 바로 다음 집세를 몰아서 내는 달이었기 때문이다. 엊그제, 집세를 이체하고 남은 돈을 털어보니, 쌀 두 포대를 살 수 있을 것 같아 들뜬 마음으로 그 마트에 들어갔다. 세일은 이미 끝나 버렸다. 마트를 두 바퀴를 돌며 화가 난 마음을 달래고 또 달랬다. 홧김에 다른 한인마트에 가서 쌀을 한 포대만 샀다.

 

오늘 선배 목사님이 집에 불쑥 찾아오셨다. 내가 주님 앞에서 화를 낸, 바로 그 풍작쌀을 두 포대 가지고 오셨다. 2+1을 얻지 못해 투덜거렸는데, 주님은 내게 1+2를 주셨다. 아내와 울었다. 주님은 언제나 신실하시고 나는 언제나 광야의 이스라엘이다. 나는 언제 철이 좀 들려나. 이 믿음 없음을 어이할꼬. 내 주님. . . “목사님 글 보니깐 매일 주님이 채워주시는데 그 은혜를 자꾸 잊고 사는 거 같아요 ㅠㅠㅋㅋ” “완전 은혜롭네요~^^ 채우시는 하나님♥♥” “울산에서는 경험하지 못한 또 다른 은혜를 그곳에서 경험하고 있군요~~^^* 어제 킥오프에서 너무 마른 모습의 영상을 보고 마음이 짠했어요~~ 더 행복하시길^^”(이 글은 페이스북에 올라온 김민철 목사의 글과 댓글입니다. “김민철 목사님을 돕고 싶어요.”라고 봉투에 써서 헌금하면 그대로 전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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