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2014-04-20 새로운 세상을 주소서
새로운 세상을 주소서
주님은 부활하셨습니다. 그리고 2천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습니다. 이 땅에 복음이 들어온 지도 130년이 되었습니다. 그런데도 우리가 사는 세상은 아직도 비참합니다. 2월에는 마우나 오션 리조트에서 부산외국어 대학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하다가 귀한 새내기 젊은이들이 참변을 당한 것을 우리는 모두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지난 주간에는 고등학교 수학여행을 떠난 청소년들 수 백 명을 포함한 수많은 사람들이 생사를 알 수 없는 비참한 일이 또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여러분도 그랬겠지만 저도 그날 긴급특보를 접하면서, 그리고 계속되는 소식을 접하면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답답함과 분노와 그리고 크리스천으로서 두려운 생각이 엄습해 왔습니다. 답답했다는 것은 무엇보다도 위기대응 매뉴얼을 따라서 아직도 행동하지 않는 대한민국의 수준 때문입니다. 예정시간을 두 시간이나 넘겨서, 안개가 짙은 밤바다로 출항한 것부터 무리한 시도라는 느낌이 들었고, 그것이 어쩌면 재난을 향한 항해였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특히 입항시간에 맞추기 위해서 무리한 단축코스를 의도적으로 택했다고 보도된 것이 사실이라면 말입니다.
그보다 더 안타까운 것은 암초에 부딪친 다음 선장이 했던 처신이 정말 위기 대응 매뉴얼이 아쉬운 부분입니다. 선장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무런 생각이 없었던 사람 같습니다. 그 황급한 비상사태를 만나면 누구라도 맑은 정신으로 바로 일을 처리한다는 것을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위기대응 훈련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그러나 확인이 안 된 아고라의 글을 보니 훈련경비는 연간 몇 십만 원이고, 접대경비는 수천만 원대라는 지적이 있었는데, 확인도 안 된 글이 믿어지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어디든 자세히 들어가 보면 알 수 있는 우리 사회의 부조리 때문입니다.
기본이 무시되는 사회에 대한 우리의 분노는 분노로서 끝나서는 의미가 없습니다. 내가 하는 일부터, 내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영역부터 매뉴얼을 작성하고 매뉴얼대로 작동되게 합시다. 정말 이번 사건을 통해서 갖는 두려운 생각은 2월 사건도, 4월 사건도 하나님의 백성을 향한 경고처럼 들리기 때문입니다. 하나님도 지금쯤 세상의 일탈에 대해서는 충분히 익숙해지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눈길은 당신의 백성들을 향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마음을 찢고 우리가 통회하면 경고성 참사는 여기서 끝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반응이 없으면, 경고의 나팔에서 이제는 진노의 대접이 부어지는 단계로 나가갈 것이 분명하기에 두렵습니다. 부디 성령의 새바람 불어와서 “이 땅에 하나님 영광 거하는 그런 나라가 되게 하소서. 열방에 하나님 나라 비추는 그런 나라가 되게 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