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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Apr 23, 2016

죽음을 향한 발걸음들

 

지난 밤은 거의 두 시간마다 기침 때문에 잠을 깨곤 했지만 전날밤과는 다른 몸부림치는 심한 기침은 아니었고 한 모금 물이면 가라앉힐 수 있는 정도여서, 잠결에도 성도님들의 기도의 위력을 맛보는 복된 밤이었습니다. 이제는 독감이란 산의 정상을 통과한 느낌입니다. 여기 에벤에셀 교회에서는 제가 제일 막차를 탄 독감 손님이라고 이곳 사모님이 일러주네요. 그처럼 환영하던 샛노란 수선화는 이미 모습을 감추고, 지금은 창밖으로 보이는 분홍색 벚꽃 세 그루도, 그리고 정원 한 코너에 있는 둥굴게 가꾸어 놓은 노오란 개나리도 아직 아름답긴 해도 봄날은 지나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오늘 따라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찾길 옆에 있는 인도에는 햇살을 즐기는 어르신들의 모습이 자주 보입니다. 때론 반려견을 데리고, 때로는 부부가 함께 반려견을 따라서 걷는 게 한가한 이곳 주일의 일상적인 모습입니다. , 사람은 태어나서 자라다가 나이 들고 늙고 병들어 죽는 것이 어디나 일반적인 걸음이라는 것이 특히 느껴지는 은퇴한 사람들이 주로 사는 웨일즈 북쪽 자그마한 섬마을이기 때문인가 봅니다. 걸어서 5분도 걸리지 않는 멀지 않는 곳에 은퇴한 사람들을 위한 큰 건물이 세워지고 가는 길에는 한 멋진 남자와 아름다운 두 여인의 모습을 보여주며 어르신들의 사교생활은 마치 거기서 충족된다는 인상을 주는 광고판을 자주 봅니다.

 

하지만 그 다음은 . . . 돈이 있는 사람은 입주를 선택하겠지만 그 다음은 . . . 결국은 거기서도 세월은 흐르고 더 나이가 많아지면 한 잔의 차를 나누는 담소조차 부담스럽고 결국은 누군가가 돌봐 주어야 하는 요양시설로 들어갈 것이고, 그리고 좀 더 시간이 흐르면 마지막 숨을 거두면 바로 땅에 묻힐 것입니다. 이 조그만 마을에도 장의 편의를 위한 업체들이, 꽃집과 더불어 나란히 대기 중입니다. 하지만 창밖 차길에는 아직은 능력과 여유가 있는 분들이 타고 지나다니는 캠핑카, 카라반이 심심찮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젊은 시절에 너는 네 창조주를 기억하여라. 늙고 병든 고생의 날들이 이르기 전에, “이제는 인생에 아무 즐거움이 없다.” 하고 한탄하기 전에, . . . 네 창조주를 기억하여라.”

 

창조주 하나님을 만난 사람은 자신이 만난 예수님을 더 알고 싶어하고, 다른 사람이 예수님을 만나길 소원합니다. “왜 이렇게 늦게 예수님을 믿었는지 . . .” 이제는 더 이상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서 성경대학, 제자훈련을 받고 싶어합니다. 그리고 우리 안에 있는 소망에 관한 이유를 들려주길 소원합니다. “그 흩어진 사람들이 두루 다니며 복음의 말씀을 전할새”(8:4) 마지막 글자는 더 정확하게 복음의 말씀을 소문낼새(gossiping)라고 번역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형식적인 종교인은 남을 염려하지 않습니다. 불쌍하게 여기면서도 손을 내밀지 않습니다. 그러나 주님을 사랑하는 성도는 다른 사람을 깊이 염려하고 진심으로 안타까워합니다. 5월달 잔치에 데리고 오는 것을 최종 목표로 삼지 않습니다. 예수 믿는 맛을 함께 맛보길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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