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성장학교

오래 전에는 부부성장학교만 아무 때고 했던 적이 있습니다. 경주 코오롱이나 콩코드호텔을 빌려서 1박 2일이나 2박 3일로 집중적인 시간을 가졌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꽤 오래 전부터 제주도 새생명훈련의 부록처럼 여름 제주도 새생명훈련 때 저녁시간을 이용해서 해마다 한 차례씩만 해 온 셈입니다. 그러나 올해는 달랐습니다. 대구대현교회 정광욱 목사님의 요청으로 대구대현교회에서 10가정,울산교회에서 10가정, 모두 20가정이 부부성장학교를 제주도에서 가졌습니다.

7월 27일 첫날 오전 11시경 제주공항에 도착해서 고등어조림으로 점심을 먹고 아쿠아플라넷에서 오후 시간을 보내고 나올 때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본래 예정했던 섭지코지를 대신해서 커피 박물관에서 바깥에 내리는 비를 시원한 창문을 통해서 바라보며 커피를 마시는 운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둘째 날은 팀들은 석부작 테마파크와 카멜리아 힐을 거닐고 더마파크에서 고구려 제국의 아들 주몽의 기마전쟁드라마를 즐기는 동안 그날 해야 할 숙제인 주보칼럼 등을 쓴다고 저는 숙소에 남아있던 날입니다.

제 3일 수요일은 에코랜드를 즐감하고 성읍민속마을을 들러서 돼지불고기로 점심을 먹고 산책을 겸해서 비자림을 거닐었습니다. 월정리 바닷가로 나와서 자주 바다를 대하지 못하던 대구팀들은 거의 다 해수욕을 하고 울산팀은 대표들만 바닷물에 몸을 잠그고 나머지 사람들은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커피나 빙수를 먹는 여유로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제 4일에는 네 번째 강의를 오전에 듣고 돼지고기와 오징어 바비큐로 점심을 먹고나서 다희연녹차밭 동굴까페에서 녹차족욕 체험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7월 30일 저녁에 울산에서 갖는 울산시민 문화재단 창립총회 순서를 맡아서 날아왔기 때문입니다.

“목사님, 3박 4일 동안 수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대현교회 성도들이 행복해하는 모습때문에 참 기뻤습니다. 좋은 기회를 허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공항에 도착해서 짧은 평가회를 했는데 다들 내년에도 부부성장학교를 해야 한다고 그러더군요. 오랜 만에 목사님, 사모님과 함께 지내니 5년 전 울산교회 부목사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아서 재밌기도 했습니다. 아내에게도 그리고 저에게도 힐링의 시간이기도 했지요. 다음에도 우리를 돌아보는 시간이 있기를 소망합니다. 정광욱 목사 드림” 우리 팀도 금요일 저녁에 교회 새가족실에 도착해서 배달냉면을 먹고 나서 짧은 평가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참석한 분들이 해마다 해야 한다고 강력주장을 하는데 비해서 왜 모집하는 일은 쉽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우연히 풀렸습니다. 사람들 앞에서 자신들의 삶을 공개하기가 싫었다는 부정적인 한 마디가 참 좋은 일을 어렵게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한 마디는 교회를 세우기도 하고 허물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