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2015-08-16 여름철 책읽기
여름철 책읽기
지난 7월 중순 신정예배당의 밴드를 달군 기사 중의 하나가 “각자가 읽은 좋은 책을 서로 추천하기”였습니다. 홍성사에서 출간된 <대천덕 자서전>, 태백예수원을 세우기까지의 이야기를 비롯해서 홍성사에서 나온 <예수의 양 주기철 목사님>, 규장에서 나온 A.W. 토저의 <말씀은 힘이다>, 새순출판사에서 나온 박영선 목사님의 <하나님의 열심>, <하나님의 설복>, <구원 그 즉각성과 점진성>, 출판사 복있는사람에서 나온 엘리자베스 엘리엇의 <전능자의 그늘>, 존 엘리엇 선교사의 <영광의 문> 등이 추천되어 있습니다.
저는 우리 울산교회 복산예배당에 속한 윤봉오 집사님(박석연 권사님 남편)이 쓴 책 <죽을 줄 알아야 살 줄 안다>를 강력 추천하고 싶습니다. “7박 8일 244km를 걸어서 울산에서 의성대제까지”라는 부제가 보여주듯이 지금 살고 있는 울산에서 태어나고 자란 고향 의성까지 도보여행을 하면서 쓴 책입니다. “이 책 속에는 나의 간절한 고향의 그리움이 묻어 있고, 내 인생의 열정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산다는 것은 배우는 것이다. 걷다가 사람을 만나면 인생을 물었고, 풀과 나무, 새들을 보면서 그들이 살아가는 법을 배웠다. 편안한 마음으로 같이 걸었다.”라고 말하는 저자의 소개글을 보면 내용을 짐작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서양에는 데카메론이란 10일간의 이야기가 있다면 윤봉오 집사님의 8일간의 이야기는 옥타메론이라고 부르면 될까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 팔일 동안의 이야기라는 형식을 빌렸음에도 불구하고 그 내용은 8일의 경험에만 한정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에는 하루에 스치고 지나간 모든 의식의 흐름을 기록했듯이 그 팔일 동안의 틀속에 인생을 살아온 모든 이야기가 녹아있었습니다. 맛깔스런 표현을 통해서 삶의 소중한 지혜들을 다시 깨우치기도 하고 같은 시대를 앞서간 형님의 글을 통해서 내가 몰랐던 것들을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옆에 눈물을 닦아야 하는 티슈는 필수적이었습니다.
또 올 여름에 작심하고 읽으려고 한 책은 정약용의 글들입니다. 마침 현재우 목사님의 주인 없는 서가에서 박재용이 쓴 <정약용과 목민심서>를 비롯한 또 한 권의 정약용에 관한 책을 카톡으로 허락을 받아 빌리고 앞집 새댁(?)으로부터는 황인경의 <소설 목민심서> 다섯 권을 빌려놓고 박재용의 책부터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날의 감동이 배어있는 기도입니다. “오늘은 명실 공히 휴가를 갖는 날 같습니다.오후에는 목민심서를 읽었습니다. 올해의 책으로 정하고 싶은 감동입니다. 하나님은 이 민족을 귀히 여기시고 참으로 좋은 사람을 내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어진 마음으로 백성을 보살피는 사람, 땅에서 하늘의 뜻을 밝히는 사람이 그 때에도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