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2015-08-30 가족휴가
가족휴가
월요일 오후 두 시경 인천공항에서 둘째 아들네를 만났습니다. 둘째 아들은 2년 전인가 늦게 결혼을 해서 감사하게도 딸을 하나 낳아서 딸바보가 되었기에 세 식구가 우리하고 함께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가기 위해서 입니다. 1년 2개월인 딸 소은이를 데리고 10시간이 더 걸리는 태평양을 건넌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만 기도를 들으신 좋으신 하나님의 은혜로 바로 잘 잠들어 주어서 큰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되돌아보아도 감사할 만한 것입니다. 시차 때문에 미국에 도착했을 때 오히려 월요일 오전 11시10분이었습니다. 공항 입국수속은 방문객"과 "미국시민환영"이라는 두 가지 전광판의 구분에 따라서 모든 사람을 세웠습니다. 환영이란 문구가 없는 방문객으로 두 시간 넘게 줄을 서서 기다릴 뻔 했는데 소은이가 지루함에 못 이겨 우는 바람에 빨리 수속을 끝내었습니다.
하지만 벌써 두 시간 가까이 기다리고 있는 큰 며느리를 만나서 집에 도착하니 2시가 넘었습니다. 큰 아들도 한 주간 휴가를 내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 부부와 두 아들네 식구들이 모두 다 모인 셈이고 네 명의 손녀 손자가 함께해서 모두 열 명의 식구들이 지금 한 주간을 보내고 있습니다.둘째 며느리는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해서 오늘(목) 처음으로 시내구경을 다녀왔습니다. 우리 부부는,특히 저는 문화관광에 취미가 없다보니 계속 아들네 집에서 책을 읽거나 심방결재를 하거나 하면서 소일하고 있습니다. 혈당조절 때문에 가끔씩 동네 산책을 하기도 하고 집안에 있는 작은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면서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아침 식전 혈당 86, 식후 128이니 미국체질인지 휴가체질인지 감사할 따름입니다.
다음 주 월요일에는 캐나다로 넘어가서 캐나다 로키 국립공원에서 제일 가까운 캘거리 공항에서 팀들을 만나기로 되어 있습니다. 이번 여름에 로키투어는 모두 12가정 26명이 참여합니다. 대구 대현교회 정 목사님 가정은 아들 둘이 모두 참석하게 되었고 나머지는 모두 부부로 참석합니다. 우리 교회에서도 김홍주, 송병호 장로님 두 가정, 박주헌 집사님 가정이 참석하며 나머지는 전국구로 참여하고 해외대표로는 캘거리에 살고 계신 김필립 선교사님 부부가 참석합니다. 도착하는 시간들이 서로 달라서 첫날밤은 캘거리 김선교사님 댁에서 남탕 여탕으로 나누어 일박을 하고 그 다음 나흘은 레벨스톡이라는 곳에서 4박을 하고 나머지 5박은 밴프에서 가까운 캔모어에서 하게 됩니다. 그리고 모든 일정은 캐나다 로키 국립공원 주변에서 보내는 것이 특징입니다.
세상에 캐나다 로키산맥이 유일한 휴가 장소인 것처럼 줄기차게 몇 년간 올 수 있었던 것은 특권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더 이상 로키는 안 간다."는 내부의 압력으로 앞으로 언제쯤 가능할지 기약할 수 없습니다. 오직 하나의 방법은 내년이라도 장로님들이 가자고 제게 압력을 행사하시면 길이 있질 않을까 합니다만 . . . 어쨌거나 내일부터 주어진 열흘간은 낮으로는 창조의 아름다움을 즐기고, 밤으로는 모닥불 가에서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빚으신 재창조의 은혜를 나누길 원합니다. "목사님, 다시 한 번 기회를 만들어 주세요." "여름을 보내며 캐나다 생각이 자주 나네요. 작년이 아닌 오래 전 추억 같아요. 함께 여행할 수 있는 기회가 다시 주어진다면 저희한테는 영광이죠." "로키에서 다시 함께 할 날도 기도해 봅니다." 작년에 함께 한 팀들의 멘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