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2015-08-23 나의 사랑스런 둘쨰 공주님 윤아의 첫돌을 맞이하며
나의 사랑스런 둘째 공주님 윤아의 첫돌을 맞이하며
윤아야, 엄마 뱃속에서 예정일을 넘기며 네가 태어날 날을 손꼽아 기다리던 게 꼭 1년이 됐구나. 두 번째이지만 엄마에게 출산은 여전히 설레면서도 긴장되었단다. 무섭고도 힘든 산통의 시간을 지나 네가 태어난 그 순간, 반짝반짝 영롱한 네 두 눈동자를 엄마의 눈과 또렷하게 마주친 뒤 다시 품에 안긴 그 감동의 순간은 지금도 생생하단다. 예쁜 두 눈과 오똑한 코, 앵두 같은 입술 그리고 두 손, 두 다리 어느 하나 모자람 없이 다 갖추고 건강한 모습으로 태어나 준 너에게 정말 감사하단다.
윤지언니를 낳은 후 언니처럼 예쁜 딸을 하나 더 꼭 갖고 싶었지만 엄마의 건강 탓에 포기할 수밖에 없었는데 뜻밖에 네가 찾아와 주었고 그것은 또 다른 축복의 시작이었다. 너를 10달 동안 아프지 않고 건강히 잘 품을 수 있을까? 온갖 걱정에 마음이 무겁고 겁이 났지만 너는 그런 염려를 불식시키고 힘든 입덧도 견뎌내고 허리통증도 사라져 엄마를 누구보다 더 건강한 임산부로 만들어 주었단다. 네가 엄마 뱃속에 있는 동안 잘 쉬지도 못하고 바쁘고 힘들게 일을 했건만, 너는 건강히 잘 자라주었고 뱃속에 네가 함께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엄마는 든든했고 편안하고 즐겁고 기쁜 마음으로 지냈단다.
조리원을 퇴원하며 아빠 품에, 언니의 황홀한 기대 속에서 우리 집으로 함께 오던 날엔 하늘도 더없이 맑고 푸르렀는데 마치 천사를 모셔오는 듯한 축복의 느낌이었단다. 잘 자고 잘 먹고 순둥이처럼 잘 커주던 네가, 처음 이유식을 먹던 날은 마치 못 먹을 것을 먹는냥 세상이 떠나가라 울어댔고, 네 이유식을 먹이려면 온 식구를 대동해서 웃기고 달래고 그야말로 쇼를 벌여야 했지. 10달동안 잘 먹어오던 모유마저 어느 날 갑자기 거부하는 바람에 엄마 마음을 무척 상하게 할 때도 있었고 감기로 몇 날 며칠을 고생할 때도 있었지만, 결국 너는 오늘 이렇게 예쁘고도 건강하고 귀여운 모습으로 우리와 함께 하고 있구나. 나의 사랑스런 공주야 정말 감사하단다.
동생이 생겨 질투할 법도 한데 언제나 동생을 살뜰히 챙기고 아끼며 사랑해주는 윤지 언니, 세상의 쓰임새 있는 멋진 사람으로 자랄 것이라 믿으며 한없이 사랑해주는 101점짜리 아빠, 아픈 허리에도 불구하고 똥 귀저기를 하루에도 수십 번 갈아주고 엉덩이를 씻기고 말리며, 다정한 친구가 되어주는 너의 수호천사 외할머니, 엄마와 할머니의 에너지가 딸릴 때마다 한걸음에 달려와 혼신의 힘으로 보살펴주는 큰 이모, 멀리서나마 너를 응원하고 아껴주시는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감사하는 마음 잃지 않길 바랄게. 그리고 병약해서 너를 안아볼 힘조차 없었지만 한없이 인자한 눈빛으로 너를 바라봐 주셨던 하늘나라 계시는 외할아버지가 흐뭇해하며 보살펴 주실 것을 잊지 말려무나.
윤아야, 너를 키우며 생기는 숙제로 엄마는 고민에 빠지기도 몸이 닳는 것 같기도 하지만, 이렇게 예쁘고 사랑스러운 윤아가 엄마 딸이라서 그리고 윤아 너를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하게 해주어서 정말 감사해. 네게 좋은 엄마가 될 수 있도록 평생 노력할게. 우리 행복하게 잘 살자꾸나. 하나님의 축복으로 탄생한 윤아의 삶에 하나님의 은혜가 영원히 충만하길 바라며 2015. 8. 7. 너의 첫 생일을 하루 앞두고 엄마가 씀(돌잔치에 읽어준 윤아 엄마의 편지를 칼럼대신 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