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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Apr 09, 2010

어느 날 아침 하와이에서 딸의 전화를 받으면서부터였다. 망막분리로 시력을 잃게 될 것이라는 딸의 전화를 받고 하와이로 갔을 때 딸은 오히려 담담하였다. ‘아빠 엄마가 걱정할까봐서 그렇지 난 아무렇지도 않아요’하고 말하는 딸을 보면서 그는 하염없이 흔들렸다. 딸은 찬송가를 부르고 성경을 읽었지만 그는 속으로 소리치고 싶었다. ‘이 바보야, 노래가 나오니, 책이 읽혀지니.’ 그리고 주일예배에 참석하자는 딸의 청을 받아 원주민예배에 참석하였다. 교인들은 가난한 교회당에서 행복하게 예배하였다. 그들 그리고 그들 속에 있는 딸을 보면서 갑자기 하나의 생각이 지나갔다. 만약에 하나님이 계시지 않는다면 저들을 어이 할꼬, 그 실망과 절망을 어이 할꼬, 하는 생각이 스치면서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민아가 만약 하나님을 믿지 않게 된다면 무엇이 남을까, 하는 순간 무릎을 꿇고 기도하고 말았다.

 

“제발 민아를 위해 저 불쌍한 사람들을 위해 꼭 하나님은 계셔야 합니다. 만약 민아가 어제 본 것을 내일 볼 수 있고 오늘 본 내 얼굴을 내일 또 볼 수만 있게 해주신다면 저의 남은 생을 주님께 바치겠나이다.” 서울에서 다시 검사를 받은 딸에게서 “아빠 수술 안 받아도 된대, 망막에 이상이 없다네”하는 전화를 듣는 순간 가슴이 폭발하는 기쁨과 함께 가슴이 쿵 내려앉았다. 딸이 실명하지 않는다면 하나님께 여생을 바치겠다 한 약속 때문이었다. 그러나 결국 세례 받겠노라 딸에게 약속했다. 그렇게 하나님의 집으로 찾아오기까지의 여정은 길고도 험하였다. 그 마지막 순간까지 그는 치열하게 하나님과 대화하고 사고하였다. 책 ‘지성에서 영성으로’는 무엇보다 그의 글로 풀어놓은 귀향의 여정이어서 감동이 깊다.

 

(이글은 최근에 ‘지성에서 영성으로’의 저자 이어령 박사에 대해서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주간신문에 쓴 박영철 기자의 글을 그대로 옮긴 것입니다. 이어령 박사는 교육자 정치인 문학평론가로서 1956년 한국일보에 ‘우상의 파괴’를 발표하여 문단에 오르고 20대에 한국일보의 논설위원이 되어 조선일보, 중앙일보, 경향신문 등에 논설위원을 역임한 바 있습니다. 뒤에는 대한민국 문화 정책 10년 대계를 새로 세우는 초대 문화부장관으로 재직하기도 했습니다. 1999년에는 대통령 자문 새천년준비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분입니다. 대한민국의 지성을 대표할만한 분이고 무신론자를 자처한 분이기에 신앙의 세계, 영성의 세계에 입문할 것 같지 않은 대표적인 인물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를 향한 하나님의 은혜가 승리하여 결국 암에 걸린 사랑하는 딸의 전도로 주님을 만난 기록을 ‘지성에서 영성으로’라는 책을 통해 읽을 수 있습니다. 부활의 절기에 권할 만한 책으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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