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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Aug 06, 2009

   지난 월요일은 한 달 간의 여행 짐을 싸는 조용한 날이기를 바랐지만 세계선교센터건축추진위원회와 총회선교부 집행위원회 때문에 아침 7시부터 대전으로 향해야 했습니다. 첫 모임은 11시에 모이고 둘째 모임은 1시부터 시작해서 3시쯤 끝났는가 봅니다. 저녁 6시에 울산에 도착했을 때부터 온 몸이 어슬어슬한 것이 마침내 몸살로 접어들었습니다. 짐 꾸리는 것은 모두 아내에게 맡기고 저녁 한술을 뜨고 나서는 바로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화요일, 새벽같이 일어나서 울산공항의 항공기 결항 때문에 부산으로 주선을 해 주신 분 덕분에 8시 40분 김포 행 비행기를 탈 수 있었습니다. 10시 반쯤 인천공항에 도착해서 오후 1시 30분 발 파리 행을 기다리는 동안에도 틈만 나면 실례를 무릅쓰고 길게 앉아야(?) 했습니다. 그리고 12시간 가까운 비행시간 내내 좁은 좌석에서 계속 잠에 빠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들 집에 도착해서도 왼 종일 계속 틈만 나면 수면제가 섞인 타이레놀을 먹고 잠을 잤기에 휴가가 꼭 필요했다고 스스로 위로 했습니다.

 

   오늘 목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도보로 세느 강을 건너 생끌루라는 공원에 갔더니 7시 30분부터 개장이라 어쩔 수 없이 세느 강변을 거닐기도 하고 강변에 낡은 배에 살고 있는 파리장들의 삶을 바라보기도 했습니다. 부모님만 아니라 할머니가 오셨다고 일년 9개월 만에 첫 이틀 휴가를 얻은 아들과 함께 아침 늦은 시간에 어머님을 모시고 온 가족이 보르비꽁트(vaux-le-vicomte)라는 곳으로 하루 관광을 갔습니다. 이곳은 프랑스 왕 루이 14세 시대에 비운의 재무장관으로 통하는 푸케의 성이라고 불리는 곳입니다.

 

   푸케라는 분은 당대에 아주 잘 나가는 재무장관으로서 그 아름다운 궁전 같은 집을 지어놓고 낙성식에 루이 14세를 청빙 했는데(사실 그는 내심 왕의 총애를 입어 총리가 되어 왕을 허수아비로 세우고 섭정을 하고 싶은 그 나름의 속셈도 있었다는데) 왕명으로 소위 삼총사로 유명한 달타냥 등에 의해서 체포당하여 몰락하고 말았답니다. 당시에도 권력에 시중을 드는 판사들에 의해서 3년 6개월인가 하는 긴 재판기간을 거처 세금포탈 등의 명목으로 종신형을 선고 받아 감옥에서 한 평생을 마친 비운의 사람입니다. 물론 그 집에 있는 모든 집기는 왕궁으로 옮겨졌고 그 집을 본 떠서 더 크고 웅장하게 지은 궁이 소위 베르사이유 궁전이라고 합니다.

 

   참으로 자랑할만한 그 광활하고 아름다운 정원을 구경하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많았습니다. 할아버지처럼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둘째 손녀와 함께 화려한 보라색 꽃들로 덮인 꽃밭과 크고 아름다운 호수를 배경으로 열심히 사진을 찍던 중에 갑작스런 소낙비로 온 식구가 영락없는 물에 빠진 생쥐들이 되어서 급히 집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정말 다음 순간을 알 수 없는 것이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의 모습인가 봅니다. (여러분이 이 칼럼을 읽는 주일 오후에 저는 파리 열방교회에서 말씀을 전하는 것도 기억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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