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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May 13, 2016

집으로

 

이곳 섬마을 날씨는 아주 변화무쌍한 편입니다. 하루에도 우박이 쏟아지다가도 햇볕이 비취기도 하고 소나기가 오기도 합니다. 그래서 언제나 따뜻해지려나 했는데 어느새 나무에 새로운 잎들이 돋아 나와서 벌써 예쁜 연두색이 천지를 덮어가고 있습니다. 수선화나 튤립, 동백, 목련 등 일찍 피는 꽃들은 이미 지고 있고 블루벨을 비롯한 새로운 꽃들이 피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어느새 우리가 이곳에 도착한 지도 두 달이 다 되어가고 있는 것을 알아채게 만듭니다. 그동안 감기로 며칠 고생하긴 했지만 하는 일도 잘 진척이 되어 마무리를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런던에서 처제네 식구들, 본머스의 양순석 목사님네, 인버네스의 김민철 목사님네와 카디프에서 김경량 선교사님네 등 손님들이 몇 차례 다녀가기도 했습니다. 침실이 네 개나 되는 넓은 집이라 손님들이 오셔도 모시기에 어려움이 없어서 감사했습니다. 정말 일일이 감사하려면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서재실 창문에서 바라보이는 바다뿐만 아니라 농장지대를 가로지르는 산책로도 참 좋은 환경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수시로 우리를 보살펴 주시는 이곳 교회 피니 목사님 내외분이 계셔서 정말 아무 어려움 없이 지낼 수 있어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갈수록 울산의 두산리가 그리워지고, 울산의 성도님들이 보고 싶어지니 어쩔 수 없이 우리는 울산 사람인가 봅니다. 이곳 웨일즈 섬마을 사람들은 런던 같은 대도시의 사람들과는 다르게 인정이 많은 편이라 오며가며 반갑게 인사도 하고, 교회 성도님들도 주일에 만나면 당신을 보게 되어 반갑다.’라고 인사를 하며 티타임에 집으로 초대도 하는데 말입니다. 8시간이나 시차가 있어서 지금 한국은 몇 시일까?’를 생각하는 버릇이며 지금쯤은 주일예배가 시작되었겠지!’라며 두 달 동안 끊임없이 생각하는 걸 보면 돌아갈 곳이 있는 사람임에 틀림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돌아갈 날이 가까워 올수록 주섬주섬 이곳 일들을 정리하고, 돌아가서 시작해야 할 일들을 생각합니다.

 

이곳은 자연환경이 참 좋은 곳이라 정말 소풍 온 것 같은 기분으로 두 달을 보냈지만 돌아갈 곳이 있다는 것이 참 행복한 일입니다. 돌아갈 곳! 본향이 있다는 사실이 우리에게 큰 위로가 됩니다. 사실 이 세상은 주님 때문에 살만한 곳이 되는 것이지, 그렇지 않다면 실패와 고통과 슬픔이 있는 곳이 되겠지요. 언젠가 머지않아 이 모든 것들을 훌훌 털어버리고 주님 계신 그 곳! 우리의 시민권이 있는 나라, 그 본향 집으로 갈 날이 있겠지요. 지금 세상에서도 주님의 은혜로 복된 삶을 감사함으로 살았지만 그 날, 집으로 가는 날이 참으로 복되려면 지금부터 주님 오심을 예비하는 삶을 살아가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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