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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Apr 01, 2016

우리 목사님 데이빗 피니

 

두 주일을 여기 영국 웨일즈에서 에벤에셀 복음주의 교회에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첫 주일에 강단에 선 데이빗 피니 목사님을 보는 순간 더 이상 젊은 청년이 아니라는 느낌이 확 다가왔습니다. 데이빗 피니 목사님과 신경주 사모님을 부산에서 결혼주례를 했던 제 관점 때문일 것입니다. 큰 아들 마틴은 이번 가을에 대학 진학을 앞두고 있고, 둘째 롤란드는 중3이니 세월이 20여 년의 세월이 훌쩍 지나갔고 마틴이 네 살 때 한국을 다녀가면서 자기 동네 방가에서 보자고 했는데 십 년도 넘게 세월을 보내고 만나니까 자기가 우릴 초청했다는 것을 기억조차 못하더군요.^^

 

예배 전에 자막으로 오늘은 우리 목사님 데이빗 피니가 설교합니다.”란 글귀가 암시하듯이 성도들의 담임 목사 사랑이 특별했습니다. 물론 목사님의 성도 사랑이 먼저 있었기에 성도들의 자랑스런 목사가 된 것이 바른 순서였을 겁니다. 그리고 그가 전하는 복음적인 말씀을 통해서 이런 교제가 자리잡았을 것입니다. 모든 예배 순서가 자연스러웠습니다. 성경봉독도 성도들에게 들려주듯이, 설교 역시 그 내용이 본문에 근거해서 간결하고 은혜로왔고, 전달에 있어서도 역시 청중과 대화하듯이, 자연스럽게 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청교도 신학이 담긴 찬송가의 가사를 또박또박 읽어주는 것과 순서 사이사이에 조용히 기도하는 시간을 주는 것, 그리고 축도가 끝난 다음에도 잠깐의 기도시간을 항상 배려했습니다.

 

그러나 정말 에벤에셀 복음주의 교회의 특징은 예배가 끝난 후였습니다. 우리는 축도가 끝나자 마자 뉴스도 듣지 않고 가는 사람들 때문에 바른 예배 캠페인을 해야 할 만큼 심각한 상태인데 비해서 이분들은 집에 돌아갈 생각을 하지 않고, 좀 더 다르게 표현하면 마치 집에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잊어버린 것처럼 예배가 끝나 30분이 지나도 계속 삼삼오오로 모여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특별했습니다. 남아공에서도 8년을 지내면서 한 번도 보지 못했던, 그리고 여행 중에 예배했던 미국의 교회들에서도 본 적이 없었지만, 이 교회는 목사님이 소등을 하려고 하면 겨우 집에 돌아갈 준비를 하는 특이한 교회였습니다.

 

그리고 이곳 사람들은 늦어도 65세 정도 은퇴하면 아예 20년을 계획하고 그 때부터 85세까지 제2의 인생을 열심히 사는 모습, 더 이상 돈 버는 일이 아니라, 주로 주님의 교회를 위해서 교회 봉사 사역, 심방 사역, 야외 전도 사역, 해수욕장 전도 사역 등 각종 사역에 헌신하는 성도들의 모습이 감동적이었습니다. 부활절 오후에는 평신도 전도자가 예배를 인도했는데 참으로 단순하면서도 은혜로운 말씀을 전했습니다. 그런데 남자들은 대개가 다 설교사역에 참여한다고 들었고 여자들도 성경공부를 인도하는 일을 감당하면서도 모두들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성숙한 성도들의 모습에서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한국교회가 본받고 싶은 웨일즈 복음주의 교회의 단면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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