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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May 29, 2015

"어머니가 살아온 이야기"


 

어머니가 첫 결혼을 한 나이는 제가 잘 모릅니다. 거기서 두 딸을 낳고 남편을 사별하고 재혼을 해서 아버지와 결혼한 나이는 26살쯤 되었나 봅니다. 어쨌거나 우상을 섬기는 대종가로 시집을 와서 1년에 열 개도 넘는 제사, 그리고 어른들 생일 챙긴다고 머리 마를 여가도 없는 세월을 보냈으나 늘 병치레를 하는 약한 몸을 염려해서 본인은 예수를 믿지도 않는 사촌언니뻘 되는 이의 옆집 구상 네를 보니 예수 믿고 아무 거나 잘 먹고 건강하게 사는데 자네도 예수나 믿어보게.”라는 권유로 신앙생활을 시작했다고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재건파 교회를 다녔는데 걸핏하면 금식하는 교회라, 아버지의 지극한 아내 사랑으로 보통 교회로 옮겨서, 남해읍 30리 길을 걸어서 신앙생활을 시작했고, 다행히 같은 문중이고 이웃집에 살던 명이 엄마와 함께 주일이면 읍내까지 교회를 다닐 수 있었습니다. 신앙생활을 하기 전에는 하동애기라고 불리던 신분에서 하루아침에 두 년들이 뒤뚱거리며 야소교를 다니니 붉은 패(빨갱이) 물을 들이듯 문중을 망칠 것이라는 문중의 핍박을 받으면서 신앙생활을 했습니다. 뒤에는 설천면 문의리에 교회를 세울 때에 동참해서 어릴 때부터 낮에도 밤에도 예배당을 가던 기억이 제게도 있습니다.

 

4학년 때 하동군 금남면 덕천리로 이사를 갔고 거기서는 진정교회를 다녔습니다. 아지랑이 피는 논둑길을 걸으며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는 요절을 외우며 다녔습니다. 5학년 때는 고린도전서 13장을 외웠던 기억도 있습니다. 그즈음 어느 해 연말 아버지가 집사로 선출되는 현장을 보기 위해서 밤에 그 먼 예배당에 어머니를 비롯한 어른들과 함께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어머니의 표현을 빌면 붉은 패 두목이 집사가 되는기적을 일으키는 역사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초등학교 졸업을 하기 전에 금남면 노량리 779-3번지로 이사를 갔고 그 집에서 노량교회가 시작되는 일에 가장 수고한 분이 어머니라고 생각합니다. 한 영혼의 소중함을, 한 자리라도 채우는 것이 개척교회에 얼마나 귀중한 것인지를 몸소 경험했습니다. 때론 혼자서 아침 금식을 해서 모은 쌀로 청년들이 성경을 집중적으로 배우는 곳에 보내기도 하고, 때로는 폐결핵에 걸려서 문중이 버린 청년을 데려다가 당신의 어린 자녀들이 기거하는 방 한 구석에 농을 앞쪽으로 끌어내고 잠을 잘 공간을 마련해 주시도 하며, 한 영혼을 사랑하는 일에 남달랐던 어머니께서 요즈음은 자기 자신을 간수하기도 힘들어 하십니다. “육신의 입맛이 떨어지니 영적인 입맛도 떨어진다.”고 스스로 한탄하시며, 세상에 태어난 사람은 누구나 다시 돌아가듯이 95세의 어머니도 하늘 아버지의 품에 안길 그날을 기다리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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