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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Oct 24, 2015

가을에 떠난 사람들

 

도로변 나무들에도, 달리면서 힐끗 쳐다보는 산에도 산정부터 가을 단풍이 하루가 다르게 물들고 있습니다. 집에도 느릅나무며 감나무며, 잎을 매일 떨어뜨리고 있지만 때론 쓸기도 아깝다는 생각이 들만큼 낙엽조차도 아름답습니다. 하지만 떠나간 사람들은 한 번씩 우리 마음을 후벼 파듯이 아프도록 그립습니다. 어머니는 말할 것도 없고요.^^ 떠나보낸 다음 생각이 새롭게 납니다.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던 사실들, 나를 낳아서 누여놓고 해산의 수고조차 잊으시고 그 아들을 얼마나 사랑스런 눈길로 바라보았을지, 아련하게 떠오르는 생각들이 마음을 시리게 하네요.

 

어디 생각나는 분이 제 어머니뿐이겠습니까? 낼 모레면 60주년을 앞둔 울산교회의 어머니 역할을 잘 감당한 이경애 권사님도 그 가운데 한 분이지요! 이 권사님은 울산교회 첫 번째 장로님이셨던 이무룡 장로님의 따님으로 개인적인 삶의 아픔도 있는 삶을 사셨지만 단 하나의 목표만 있는 분처럼 주님의 나라를 위하여, 그 이름을 위하여 사셨습니다. 워낙 열심히 건강히 사셨지만 11년 전에는 위암으로 수술을 받으시고 거뜬히 회복되어서 계속 주님을 잘 섬기셨습니다. 그 별명 독일제처럼 성가대도 주교교사로도, 우리가 다 아는 식당에서도 모든 것을 주도하셨습니다.

 

급한 연락을 받았을 때는, 설교준비를 끝내지 못했고 설교준비를 위해 정해진 시간이라 처음에는 못가겠다고 답문자를 보냈지만 바로 마음을 고쳐먹고 울산대학병원으로 갔습니다. 성령님께 제 나머지 일정을 맡기고 순종하기로 믿음의 발을 내딛었습니다. 도착해 보니 아들을 기다리고 있어서, 아들 백 집사님이 도착하자 함께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것이 마지막 임종예배가 된 셈입니다. 예배를 드릴 때도 의식은 뚜렷했고 늘 하던 대로 당신보다는 목회자인 우리를 먼저 기억하고 됐으니 돌아가라고 몇 차례 재촉했습니다. 당신은 성도들을 섬기는 일에 앞장섰지만 성도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 . .

 

그날 울산대학병원에 갔던 것이 참 좋았던 것은, 같은 층, 같은 통로에 있는 뵙고 싶었던 박외선 집사님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남편 되신 김 집사님께서는 장기전을 마음으로 준비하고 계실만큼 오늘내일하는 처지는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마치 우릴 안심시켜놓고, 훌쩍 떠나간 것 같습니다. “존경하는 담임목사님께 인사드립니다. 평소 멀리서나마 행복하고 좋아했던 저의 아내였던 고인 박외선 장례절차에 따라 행복하게 하늘나라로 떠남을 감사 올립니다. 평소 아내는 목사님을 사랑했죠! 그리고 사모님 역시 . . . 라디오에 나오는 음성을 들을 때마다 좋아하고 옆에 지인들에게 전파하곤 했죠! 평소에 기도해 주시고 병실까지 와 주셔서 뭐라 감사의 말씀을 올려야 할지? 저 또한 목사님의 모든 것에 사랑과 은혜로 감사합니다. 끝까지 같이 해 주신 교인 여러분과 할렐루야 찬양대 여러분에게도 고개 숙여 인사드립니다. 김종학 집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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