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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Feb 14, 2015

설을 앞두고

 

을미년 설을 며칠 앞두고 주일예배의 자리에 나아왔습니다. 설날 목요일을 전후해서 사흘을 쉬니까 토요일 휴무 직장이라면 닷새 연휴를 즐길 수 있겠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황금연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번 황금연휴를 즐길 계획 때문에 마음이 들뜨기도 할 것입니다. 그런데 명절이 되면 더 외로운 사람들도 있습니다. 남들은 자녀들이 찾아오든지 자녀들을 찾아가든지 기쁘게 서로 만나는 시기에 아무도 찾아오지도 갈 데도 없다면 명절의 흥겨움과 소란스러움도 마음을 스산하게 할 뿐일 것입니다. 그런 사람들을 잠깐만 배려한다면 명절의 정 나눔이 한층 더 격조를 더 할 것입니다.

 

어린 시절 설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면 그 가난한 시절에 무엇보다 설빔으로 새 옷을 선물 받은 따뜻한 기억이 있습니다. 정말 설이나 한가위가 아니면 꿈꿀 수 없던 호사였기 때문에 기억에 오래 자리하고 있습니다. 새 양말, 처음에는 무명양말, 뒤에는 나이롱 양말에 대한 기억도 새롭습니다. 대개 양말하면 무명, 기워 신은 기억이 있지만 발가락이 나오지 않는 새로운 양말은 특별한 기회라야 신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떤 친구는 아버지가 신다가 밑바닥은 다 떨어지고 윗부분만 남으면 무명천을 바닥에 새로 대어서, 요즈음 식으로 말하면 리폼한 것을 신으면서 늘 부끄러웠다는 고백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명절에 대한 좋지 않은 기억 가운데 하나는 명절이 오면 배탈이 자주 났다는 것입니다. 물론 복부를 덮고 자지 아니하면 연중 어느 때나 문제가 생기기도 했지만 명절에 나는 배탈은 대개 너무 많이 먹어서 생기는 문제였습니다. 먹을 것이 늘 부족하던 시절에 대비해서 명절에는 여러 가지 음식들이 즐비하게 준비되니까 절제를 배우기에 어린 나이에는 배탈이 나는 것은 거의 명절에 동반하는 연례행사처럼 되었습니다. 하지만 시골 동네에서 약방을 하던 십대초반에는 가끔 약방 손님 가운데 머리가 아프다며 뇌신을 사려고 오는 이들을 만날 때 궁금했습니다. 그 시절에는 머리가 아프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경험해 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다쳐서 피가 난다든지, 배탈이 난다든지는 경험했지만 머리가 아프다는 것이 무엇일까 세월이 한참 흐르기까지 계속 궁금했습니다.

 

지금은 좀 컸는지(?) 머리가 아픈 것도 알게 되고, 명절이 지나도 배탈이 난다든지 하는 후유증도 사라졌습니다. 알고 보니 배탈을 만나지 않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은 간단한 문제였습니다. 다 알다시피 먹는 것을 절제하면 됩니다. 물론 양도 절제해야 하고 질도 살피면 명절 지나서 몸무게가 느는 현상도 피할 수가 있습니다. 생각도, 음식도, 행동도 선별한다면 훨씬 유쾌한 명절을 보낼 수 있습니다. 닥치는 대로가 아니라 선별해서 먹고 마시고 생각하고 말하면서 좋은 명절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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