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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Jun 07, 2014

초대의 은사

 

 

아침 식사 후에 뒷산을 오르는 일이 거의 일상처럼 되었습니다. 물론 모임이 있다든지 해서 불가능할 때도 있지만 말입니다. 마을을 거의 벗어나는 산기슭에서 집을 짓기 시작한 한 낯선 분을 만났습니다. 꽤 큰 대지에 기초공사를 곧 시작할 모양입니다. 이미 간이창고도 만들어 놓고 패널이며 자재들도 옮겨 놓았습니다. 그 집터에 서서 한참을 집짓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집이 다 지어지면 어머님을 모셔오고 자기는 사나흘에 한 번씩 들르겠다고 하네요. 시간이 좀 바빴지만 사람 좋아하는 남편이라 별로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어쨌거나 이야기를 마치고 다시 산을 오르면서 남편이 하는 말입니다. “점심 식사하러 우리 집에 오시라 하고 싶었는데 참았다.” “정말 울 어머니 아들이시네요.”라며 제가 웃었습니다. 한 십년 전인가 어머니가 목욕을 가셨는데 저녁이 되어도 오시지 않아 좀 염려하고 있었는데 할머니 한 분을 모시고 오셨습니다. 현관에 들어오시면서 야야 저녁 밥 빨리 해라, 친구 왔다.”고 하셨지요. 목욕탕 가셔서 금방 사귄 친구입니다.

 

얼마 전에도 어떤 목사님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내용은 잘 모르지만 남편이 또 손님 초대를 하는 모양입니다. “아이구 목사님, 울산에 오시는데 제가 대접을 해야지 목사님이 밥을 사시다니요. 제가 바비큐로 저희 집에서 대접을 하겠습니다. 몇 분이 오신다고요? 여덟 분요? 네 알겠습니다.” 전화를 끊고 제가 물었습니다. “누구신데요?” 남편 대답이 압권이었습니다. “몰라.” “누군지도 모르는데 초청하셨어요?” “내가 관여하는 일이 몇 가지가 되다 보니. . . 함께 이사로 섬기는 분은 맞는데 어느 단체, 누군지는 확실히 기억이 안 나네.”

 

지난 월요일에는 울산에 들어온 오엠 선교회 로고스 호프호의 선교사님들 가운데 아프리카 배경을 가진 분들이 서른 분가량 저희 집에 오셔서 식사를 하셨습니다. 비가 뿌리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큰 텐트를 두 개나 쳐야 했지만 우리 모두 행복했습니다. 그 분들도 꽤 오래 배를 타고 세계를 돌아 다녔기 때문에 고향을 그리워하고 육지에 내려서 만찬을 갖게 되어서 좋았고, 저희도 고향은 아니지만 추억이 있는 남아프리카 사람들을 만나서 좋았습니다.

 

인솔자 되시는 분이 손님접대의 은사에 대해 언급을 하시자 남편이 웃으며 농담을 했습니다. 오래 전부터 자기는 손님접대의 은사가 있다고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성도들이 그게 아니라고 교정을 했다는 것입니다. ‘손님접대의 은사는 사모님에게 주신 것이고 목사님은 손님초대의 은사라고너무 솔직한 지적에 말은 맞지만 남편의 마음이 아팠다고 말입니다. 그 분들이 가시고 나서도 우리는 감사했습니다. 이렇게 꽃이 피고 새가 우는 정원이 있는 집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주님을 위해 일하시는 선교사님들을 섬길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아내의 극동방송 칼럼을 살짝 손질해서 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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