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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Jul 11, 2014

아이들과 함께한 시간들

 

미국에 도착해서 닷새째 아이들과 함께 지내는 오늘은 주일입니다. 큰 아들네 집에는 딸 둘과 좀 늦게 입양한 아들이 있습니다. 중학교 1학년 가영이, 초등학교 4학년 가은이, 만 세살인 재영이입니다. 이집 식구 가운데 가장 사람을 좋아하고, 감성이 풍부한 아이는 막내 재영이입니다. 2년 여 전에 미국으로 이사를 가기 바로 전 사나흘 우리 집에 아이들이 왔다간 적이 있습니다. 그 기간동안 입양에 떨떠름한 입장의 왕할머니 마음을 어린 재영이가 완전 사로잡았습니다. 할머니가 움직이신다하면 보행기며 지팡이를 얼른 챙겨다 주곤했거든요. 그래서 요즈음도 할머니가 자리에서 일어날 때면 재영이가 지팡이를 가져다주었다고 말씀을 하십니다.

 

일 년 만에 다시 만났더니 처음에는 잠시 머뭇하더니 곧 할머니, 할아버지를 알아보았습니다.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인 다음 곧 바로 이전처럼 품에 달려들었습니다. 그동안 얼마나 어휘가 늘었는지 놀랐습니다. 전에는 '쌩큐'가 안 되어 '댓추'라고 하고, '유 어 웰컴'이 안 되어 ''이라고 하더니 이젠 문제가 없습니다. 식사기도도 경쟁자 없이 항상 막내 재영이 몫입니다. 그리고 모두 재영이의 기도를 좋아하는 것은 할아버지를 능가하는 짧은 기도를 합니다. "하나님, 맘마 쌩큐 아멘" 어느 날 밤에는 가족예배가 늦어지니 잠이 온다고 투정을 부려서 '기도하고 자야지!'라고 말하니 그 자리에서 바로 기도합니다. "하나님, 코 자요. 아멘."

 

토요일 밤에는 모처럼 온 식구들이 함께 예배를 드릴 시간을 가졌습니다. 할아버지 전공인 양고기 바비큐를 먹고 할머니와 나는 영어찬양을 배워서 찬송하고 나서 매일성경 진도 대신에 그 집 식구들이 읽고 있는 성경을 따라 사무엘상 9장 한장을 모두 읽었습니다. 아이들의 아빠와 할아버지가 한 장을 나누어 읽어주고는 내용이 무엇이었는지 물었습니다. 즉각적인 대답들이 없기에 간단한 요약을 하고 두 번째 질문을 했습니다. 어려운 것이나 궁금한 것이나 기도하고 싶은 것들이 떠올랐으면 한 마디씩 하도록 부탁을 한 셈이지요.

 

"왜 하나님은 결국 실패할 왕을 주셨는지?"하는 어려운 질문도 있었고 "왜 하필 사무엘은 지붕에서 사울을 만났을까? 혹 이른 새벽에 거기서 무엇을 했을까?" 1) 옥상에서 배드민턴을 했다. 2) 수영을 했다.(우린 수영장 옆에서 모임을 하고 있었기에) 3) 풀을 뽑았을 것이다. 4) 기도를 했을 것이다 등의 사지선다형 질문을 했더니 거의 의사표시를 하지 않는 첫째가 4번이라고 답하는 기적(?)도 있었습니다. 많은 이야기 가운데는 열방처럼 왕을 달라는 백성들의 요구에 대해서 당신의 선한 뜻을 가지고 좋은 것으로 응답하신 하나님, "그가 내 백성을 블레셋 사람들의 손에서 구원하리라 내 백성의 부르짖음이 내게 상달되었으므로 내가 그들을 돌보았노라"(16)를 나누면서 각자의 기도제목을 나누는 복된 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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