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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Aug 30, 2014

라이딩의 계절

 

이미 시원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 8월이 마지막 지나가는 주간에 오랜만에 자전거 타기(라이딩)를 하자고 몇몇 사람이 합의를 했습니다. 몇 달 동안 창고에 넣어둔 자전거를 밤중에 끄집어냈더니, 예상했던 것처럼 타이어에 바람이 약간 빠져있어서, 펌프를 찾아서 공기를 보충하려고 했지만 어떻게 넣어야 하는지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저렇게 시도했지만 결국 포기하고 뒷날 아침 집결지에 펌프를 가지고 가서 도움을 받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물론 전날 손질을 미리 해 두려고 했지만, 깜박하고 가지고 가는 것을 잊은데다가, 뒤따라 시내로 나오는 아내에게 부탁을 했더니 아뿔싸, 자기 자전거를 싣고 나오다니!

 

우여곡절 끝에, 뒷날 정한 시간에 속속 도착했고, 모두들 자전거를 여름 내내 처박아 두었다가 끌고 나온 상황은, 사람마다 비슷해서 한 대씩 도착하는 대로 응급조치를 한 다음, 옥성나들문을 통해 태화강변 자전거 전용도로로 진입했습니다. 그리고 중간 태화루에서 기다리는 두 대를 만나서, 여섯 대의 자전거가 태화공원을 지나 선바위 방향으로 달렸습니다. 선바위를 조금 못가서 우회전을 해서 산으로 가는 길로 접어들었습니다. 여러 번 헛수고를 한 결과 찾아내었다는, 때로는 외길 달리기를 해야 하지만 참 아름다운 산길이었습니다. 물론 한 차례 곡예를 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뒤에서 따라 오던 이들이 환상적인 연기였다고 평가를 했지만 라이딩(타기)을 잘 못하니까 랜딩(착지) 기술을 연마했다고 답할 수밖에.^^

 

타이어 공기를 넣는 것도 다 잊을 정도면 제대로 기억하는 것이 남아 있을 리 없습니다. 기어를 넣고 빼는 것도, 내리막을 달릴 때는 몸을 최대한 뒤로 빼고 양쪽 브레이크를 모두 적당히 잡아야 하는 것도 기억하고 있을 리 만무합니다. 다행히 자전거를 타고 내리는 것, 그것도 비상시에 안전하게 착지할 수 있었던 것을 감사할 수밖에 없습니다. 캐빈하우스(뭔가 어색한 두 글자의 조합이긴 하지만) 옆길로 나와서 14번 국도를 가로질러, 입화산, 중구가 자랑하는 참살이 야영장을 지나 성안, 더 정확히 말하면 풍암마을로 그리고 이어지는 성안옛길을 따라 가대로, 가대에서 또 하나 새로 발견한 산길을 따라 동천강 자전거 전용도로로 내려왔습니다.

 

동천강 자전거도로에서 다시 태화강 자전거도로로 해서 처음 나왔던 옥성나들문으로 들어가서 교회부근 아이엠 까페에서 조금 이른 점심을 먹었습니다. 크림 스파게티와 토마토 스파게티 두 그릇, 그리고 베이컨 볶음밥 세 그릇을 다섯 사람이 눈 깜짝할 사이에 해치웠습니다. 거의 5시간 가까이 43km를 달렸으니 . . . 그리고 점심에 포함된 물리칠 수 없는 유혹은 고객의 취향에 따라서 공급하는 커피 서비스입니다. 여기까진 점심식사를 하는 손님에게 공식적으로 제공되는 것이지만, 그 다음에도 주인장의 특별한 서비스가 또 있었다는 것은 아는 사람만 아는 비밀입니다. 오랜만에 자전거 때문에 행복한 한 나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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