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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Sep 27, 2014

괄호 속의 이야기

 

여느 때처럼 뒷산으로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집을 나선 지 한 10분쯤 되었을까요? 길 옆에 있는 밭에 하얀 메밀꽃이 예쁘게 피어있었습니다. 그래서 아내에게 참 예쁘지?”라고 말을 했습니다. 참 예쁘다고 했는데 뭔가 제대로 의사소통이 된 것 같지를 않아서 확인을 했더니 내가 질문을 하는 순간 나는 하얀 메밀꽃을 보고 질문을 했는데 그 순간 아내의 눈길은 메밀꽃 위에 요즘 새로 지은 전원주택을 향하고 참 예쁘다고 맞장구를 쳤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마음속에 두고 있었던 말을 괄호 속에 넣어보면 이런 셈입니다. “여보, (메밀꽃) 참 예쁘지?” 했고 아내는 “(새로 집은 집이) 참 예쁘다.”고 답한 셈입니다.

 

그러고 보니 그 예쁜 집이 눈에 들어오고 그 집의 배경을 이루고 있는 소나무들과 푸른 하늘도 참 예뻤습니다. 예쁜 것이 한 두 개가 아닌데 너무 짧게 내가 가진 선입견을 가지고 물은 것입니다. 얼마 전에도 어떤 분이 손님을 모시고 오는데 11시에 만나기로 했습니다. “오늘 목사님 ( )찾아뵐 직원은 4명입니다. 가볍게 차 한 잔만 주십시오. 2~30분 정도 담소를 나눌 수 있으면 되겠습니다. 11시에 찾아뵙겠습니다.” 그래서 저는 교회 서재에서 아침 9시 반부터 교역자 개인면담을 하면서 11시부터 시간을 비워두고 기다렸는데 시간이 되어도 오시질 않았습니다. 결국 알게 된 것은 사택으로 갔다는 사실입니다. 여기도 서로 말하지 않은 괄호가 있었습니다.

 

요즈음 우리만 바빠서 그런 게 아닙니다. 옛날 예수님과 제자들도 그랬습니다. “제자들이 건너편으로 갈 새, 떡 가져가기를 잊었더니 예수께서 이르시되 삼가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의 누룩을 주의하라 하시니 제자들이 서로 의논하여 이르되 우리가 떡을 가져오지 아니하였도다 하거늘 예수께서 아시고 이르시되 믿음이 작은 자들아 어찌 떡이 없음으로 서로 의논하느냐 너희가 아직도 깨닫지 못하느냐 . . . 어찌 내 말한 것이 떡에 관함이 아닌 줄을 깨닫지 못하느냐 오직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의 누룩을 주의하라 하시니 그제서야 제자들이 떡의 누룩이 아니요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의 교훈을 삼가라고 말씀하신 줄을 깨달으니라”(16:5 이하)

 

그래서 소통에는 내 입장으로 말하거나 듣지 말고 상대방의 입장을 배려하는 것이 필요하나 봅니다. 우리는 우리의 생각 속에 말로 밝히지 않는 괄호속의 내용이 있고 듣는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메밀꽃과 전원주택처럼 전혀 다른 것을 생각하기도 하지만 같은 단어를 말해도 그 뉘앙스가 서로 다를 때도 얼마나 많은지요? 그래서 각자 자기 식으로 생각해 놓고는 상대방이 거짓말을 한다고 흥분하고 몹쓸 사람으로 몰아갈 수도 있습니다. 넓은 마음과 사랑으로 말하고 듣는 훈련은 가을에도 필요하겠지요? 지혜는 잘 듣는데서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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