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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Aug 09, 2013

새로운 세상

 

두 주전, 1부 예배 때 사고를 쳐서 미안합니다. 그래서 오늘 다시 뵙게 하신 은혜에 새삼 감사합니다. 쓰러져 119에 실려 가면서 보는 세상은 평소에 보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항상 위기 상황에 대기 중인 분들이 있었습니다. 넘어지자마자 달려 나오셔서 심폐술을 시도하신 분 가운데는 우리 교회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분도 계셨는데 그 가운데 한 분이 박병숙 집사님의 남편 이복진 성도님이라고 합니다. 여러분들과 더불어 대학시절 농구부원으로서의 실력을 위기의 순간 발휘해주었다는 후문입니다.

 

병원 응급실에서는 정위치를 지키는 간호사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분들은 옛날과는 달리 무슨 일을 하는지 환자에게 친절한 설명이 있어서 아날로그 시대에서 디지털 시대의 서비스를 받는 기분이었습니다. , 그리고 병원에는 물론 시도 때도 없이 드나드는 환자들이 있었고 환자들 곁에는 대개 가족들이 있었습니다. 위기의 순간까지 함께 하는 이들은 사랑하는 이들이라는 평범한 사실을 다시금 확인하는 기회였습니다. 비록 한 사람이 모든 사람의 문제를 책임질 수 없지만 우리 각자는 주변의 가장 가까운 이의 삶을 챙기도록 하셨나봅니다.

 

그리고 입원실에서 만나는 세상도 새로웠습니다. 6인실에서 보낸 하루는 많은 것을 들여다보는 기회였습니다. 끝까지 남아 있는 것은 가족들이긴 했지만 대한민국 가족관계가 많이 변했다는 사실입니다. 아쉽게도 저와 같은 남자들에겐 더 이상 가부장적인 세상인 좋은 옛날은 사라진 것 같습니다. 특히 병들어 입원한 남자들의 가치는 한없이 평가절하 되었습니다. 물론 그 사실을 조용히 수긍하는 남자들과, 끝까지 지키려고 발버둥을 치는 남자들로 크게 나누어지긴 하지만 세상이 달라졌다는 것은 아무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습니다. 2, 30대가 아니라 5, 60대는 충분히 되신 부부들인데도 스스럼없이 서로 반말을 쓰고 있다는 것은 새로운 세상의 도래를 확인해 주었습니다.

 

신체적으로 병든 것도 안타까운 일이지만 입원해 있는 분들 가운데는 정서적으로도 치유가 필요한 분들이 있었습니다. 근거 없는 피해의식은 근거 없는 자신감처럼 건전한 인간관계 형성이나 자신에게도 도움이 되지 못하다는 사실입니다. 하루 머문 월요일, 6인실에 들어온 한 분이 제일 증상이 심했습니다. 막 중환자실에서 일반실로 오신 분인데 다른 사람을 의식하지 않고 떠드는 모습 속에서 일단 과장된 자기표현이 느껴졌습니다. 그가 7층 병실을 한 바퀴 둘러보고 내린 결론입니다. "이 방이 제일 씨구려 병실이네요! 방마다 있는 텔레비전도 없는 것을 보니 . . ." 별로 동의를 하는 분위기가 아닌 눈치니 더욱 열을 올려 주장합니다. 자기 과장은 다음 순간 자기 비하로 이어집니다. 몸의 건강도 이제는 심각한데 그렇게 되기까지의 정신적인 건강도 심각해 보였습니다. 자기 아내조차도 동의하지도 존경하지도 않는 고달픈 삶을 살아가야 할 이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복음이라는 생각을 병실에서도 떨칠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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