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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Sep 06, 2013

차신애 권사님께

 

 

(우리 가운데 계시던 이윤구 전 적십자사 총재님의 소식을 접하고), 뭐라고 차신애 권사님께 위로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다만 유일한 위로는 우리에게 하늘 소망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동안 저희 울산교회에 예배드리려 오실 때는 늘 두 분이 함께 오셔서 앞자리를 지켜 주셨는데 갑작스러운 소식을 접하고 아직도 믿어지지 않습니다. 지난주일 강대상에서 예배를 인도하면서도 금세라도 다음 예배에 두 분이 나타나실 것 같은 생각에 사로잡히곤 했습니다. 예배가 끝나면 두 분이 차례로 악수해 주시던 그 사랑을 다시 경험할 수 없다는 것이 우리를 슬프게 합니다. 저희들에게 이렇거든 하물며 권사님께는 어떠하겠습니까?

 

처음 사랑의 편지를 여학교로 보내기 시작하고 나서 오히려 사감선생님께서 검열을 핑계 삼아 그 편지를 기다렸다고 말씀하시던 장로님의 그 소년 같은 해맑은 웃음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나이가 들면 사람들은 대개 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루어 살지만 그렇다고 모두가 그렇게 좋은 부부로 사는 것은 아닌데 정말 두 분은 참으로 좋은 배우자였습니다. 서로 사랑하는 분위기를 언제나 풍기던 관계였으니까요. 하나님께서 참 좋은 남편을 권사님께 주셨기에 상실의 슬픔이 더욱 클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두 분이 그 연세에 성안에 함께 산책하는 것이 거기에 사는 분들에게 새로운 문화로 자리했는데 . . . 나이 많도록 부부가 서로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지 보는 사람들에게 많은 생각하게 했을 것입니다.

 

청년처럼 늘 건강하게 주의 일에 힘쓰시던 장로님은 이제 우리 곁을 떠나가셨습니다. 마음속에 있던 소망들을 다 접고 어떻게 눈을 감을 수 있었을까요? 3세계의 가난한 사람들뿐만 아니라 하루도 그 기도에 빠뜨릴 수 없던 북쪽의 동족, 특히 영양실조에다가 폐결핵으로 고통당하는 어린이들을 남겨두고 어떻게 훌쩍 세상을 떠나셨을까요? 삶과 죽음이 우리의 것이었다면 절대로 그러실 분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다만 살고 죽는 것이 우리에게 달린 것이 아니었기에 하늘 아버지의 부름에 응답했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린 여전히 아쉬워하지만, 이 땅에서 장로님께 주어진 일을 모두 완수했기에 주께서 부르셨다고 믿습니다.

 

이제 그 좋은 남편이 없는 세상을 홀로 살아가실 권사님을 생각하면 제 가슴마저 시립니다. 그래도 가야할 길이 아직 남아 있기에 남겨두신 주님의 뜻을 물으면서 성도답게 주님이 남기신 고난의 발자취를 잘 따라가시리라 믿습니다. 권사님, 제가 부탁하지 않아도 장로님이 드리던 기도를 계속 드리리라 믿습니다. 통일은 아직도 멀게만 느껴지는데 북한 동족을 위해서 뜨거운 눈물로 기도하던 분들이 이제 한 분 한 분 떠나가니 가슴이 먹먹합니다. 날마다 통일조국을 위해서, 고난 가운데 있는 북한 동족을 위해서 기도하는 사명 잘 감당해 주십시오. 가까이 계실 때에 제대로 섬기지 못한 것을 용서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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