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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May 03, 2013

가족이란 무엇인가?

 

시내에서 사택이 있는 두산리로 들어오다 보면, 척과로 들어가는 길과 경주로 가는 14번 국도가 나눠지는 삼거리가 있습니다. 삼거리 코너 오른 편에는 주유소가 하나 있고 2~3백 미터를 경주 쪽으로 가다보면 조그만 시골마을에 어울리지 않는 커다란 건물이 하나 몇 달 전부터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는데 드디어 영신노인요양센터 및 영신전원교회 입주감사예배라는 현수막이 나붙었습니다. 그 며칠 뒤에 잠간 시간을 내어서 어머님을 모시고 건물 투어를 다녀왔습니다. 목사님 부부는 안면이 있는 사이라 친절한 안내를 받았습니다. 1층은 낮 동안 방문하는 노인 분들을 위한 공간이었고 2, 3층은 남녀 어르신들의 기거하는 공간이었습니다.

 

우리 집에서는 4 Km 정도, 승용차로는 5분 남짓 걸리는 곳입니다. 친절한 안내를 받고 집으로 돌아오는 차에서 건물이 참 좋더라고 말하면서 앞으로는 하동 노량 고향이 아니라 우리가 둘 다 바쁜 날에는 거기에 낮 시간이나, 때로는 우리가 해외를 가든지 하면 거기서 며칠 기거하겠노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씀을 듣는 순간 가슴이 싸해지는 느낌이 물밀 듯 몰려왔습니다. 평소에 어머니는 요양원에 들어가는 것을 현대판 고려장처럼 말씀하시던 분이셨기에 의외기도 했지만 아들 목회에 지장을 주지 않으려고 그냥 현실을 수용하는 듯한 말씀을 듣는 순간 옛날 일이 또 하나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19775 월경이나 되었을까요? 첫째형이 태어난 지 열다섯 달 만에 동생이 태어났습니다. 체구도 작은 딸이 아이 둘을 키우는 것이 안쓰러웠는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었는지 지금은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만 장모님께서 첫 째 아이를 잠간 떼어주기 위해 대구로 데리고 가는 날이었습니다. 서울역에서 외할머니를 따라 대구로 내려가는 아들이, 열차 차창을 통해서 배웅하고 서 있는 아빠를 쳐다보는 그 때의 눈빛을 보면서, 결코 가고 싶지 않았지만 그 상황을 체념하던 그 아들의 눈빛 때문에 아팠던 가슴이 이번에는 어머님의 결단을 듣는 순간에 다시 한 번 덧나는 것 같았습니다. 안 가겠다고 떼를 쓰지도 울지도 않고, 아무 말 없이 아빠를 바라보기만 했지만 그 순간 아빠는 얼마나 마음이 아팠는지 모릅니다.

 

가족이란 무엇일까요? 5월 한 달 묻고 싶은 질문입니다. 옛날은 아들 때문에, 지금은 어머니 때문에 가슴에 남다른 아픔을 느끼는 관계입니다. 그 아들은 잘 자라주어서 그 업계의 로망이라고 하는 좋은 직장에 잘 다니고 있습니다. 오늘도 어머니는 아침 식사를 하고나면 오전에는 간간히 잘 주무시다가 잠이 깨면 성경을 읽으시다가 점심 식사를 마치면 또 다시 성경을 펴 읽곤 합니다. 그러면서 93세의 어머니는 혼자 말을 하십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라고 해야 하는데 하나님, 우짤랍니까?’라고 넋두리를 하고는 자신을 측은히 생각합니다. 그러시다가도 다음 순간에는 아직도 청력이 좋아 잘 듣고, 시력도 좋아 돋보기를 끼지 않고 성경을 읽는 자신으로 대견해 하는 소소한 일상을 말씀하십니다. 소소한 일상도 소중한 의미가 되는 관계, 그것이 가족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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