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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Jan 03, 2014

아름다운 대한민국

 

 

출가 둘째 아들 내외가 가장 오래 울산에서 며칠을 보내고 있습니다. 화요일 밤에 와서 주일예배를 드리고 갈 것이니 이 칼럼도 함께 읽을 것입니다. 다행히 기도를 들으신 하나님께서 KTX 파업을 종료케 하시고 그날 오전 11(?)에 업무에 복귀해서 예정대로 둘째 아들 내외가 올 수 있었습니다. 나이 때문인지 가족이 함께 지낸다는 것이 이전에 없는 기쁨을 주었습니다. 이제 아이들이 다 자라서 성년이 되었지만 가정이란 식구들에겐 특별한 공간입니다.

 

덕분에 바람결에 듣던 변호인이란 영화를 한 편 보게 되었습니다. 네 사람이 6000원으로 아들이 모아둔 쿠폰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사실 시골 사람으로서는 이런 문화체험을 하는 것이 한 해에 한 번 있을까 하는 이벤트입니다. 성남동에 있는 CGV 10층에 도착하니 신정동에서 사역하는 도시 사람들도 부부동반으로 모두들 와 있어서 반가운 만남을 갖게 되었습니다. 변호인이란 영화가 시작되기까지 저는 아무런 사전지식이 없었습니다. “이 영화는 실제사건을 배경으로 했지만 허구임을 밝힙니다.”라고 자막이 맨 처음 뜰때 곧 바로 알 수 있었던 것은 한때 국민적 영웅이던 변호사를 그리워하는 영화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영화란 극적 요소를 위해서 때로는 실제 사건을 과장하기도 하고, 극적 반전을 통해서 쏠쏠한 재미를 맛볼 수 있어서 두 시간이 넘는 영화였지만 금세 지나갔습니다. 그러기 위해 주인공 변호사를 돈만 밝히는 속물 변호사에서 국민의 기본 권리를 위해 물불가리지 않는 용감한 투사로 변신시켰고, 기성체제에 속한 법조인들뿐만 아니라 공권력의 집행자인 경찰이나 군인들까지 권력의 시녀로 부각시키는 반면 야학을 하는 청년들은 시대의 의로운 희생자로 설정하고 있었습니다.

 

영화를 시작하면서 분명히 허구임을 밝힙니다. 라고 띄웠지만 우리는 영화를 보는 내내 그 프레임 안에서 선과 악을 규정하고, 영화가 끝나고 난 뒤 거리에 나오면서도 한 동안은 그런 프레임 안에서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 예술이 주는 힘이기도 합니다. 그 때 그런 일은 정말 부끄러운 과거이기는 하지만 30년이 지난 후에는 그런 사건을 영화화해서 우리의 치부를 드러낼 수 있는 대한민국은 그래도 좋은 나라입니다. 공권력의 부당한 행사를 고발하는 영화를 만들 수 있는 자유가 보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형식적인 법집행절차도 없는 집단이 한반도에 엄연히 존재하는 현실을 함께 보는 안목이 필요합니다. 영화의 프레임 안의 과장된 진리도, 영화 프레임 밖의 처절한 현실도 떠올리는 상상력이 분단된 조국을 사는 우리에겐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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