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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Jun 29, 2010

지난 목요일 밤에 몇 몇 교역자들과 함께 교회에서 걸어갈 만한 거리에 있는 소극장에서 “미누, 시즈위 밴지를 만나다”라는 연극을 관람했습니다. 함께 가서 앞줄에 앉았던 모 목사님께서 이런 소극장에서 연극을 보는 것은 생전 처음이라고 말하더군요(그런데 이럴 때는 생후 처음이라고 해야 하는 것이 아닌지^^) 누군들 소극장 찾아다니며 연극을 볼만한 여유를 가진 사람들은 우리가 가운데 많지를 않을 겁니다. 주요 관객은 2, 30 대 초반까지였고 우리 부부는 졸지에 “아버님, 어머님”으로 분류되는 현실을 인식했습니다.

남아프리카의 한 작가가 쓴 “시즈위 밴지는 죽었다”를 재구성한 작품으로 다문화사회를 사는 우리들에게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거리를 준다고 하기에 모처럼의 시간을 낸 것입니다. 극중 주인공 미누는 스무 살에 한국에 와서 18년간 살면서 노동을 하면서 노래를 부르던 미노드 목탄이라고 하는 네팔 청년으로 한국에 계속 살고 싶어 했으나 불법체류자로 분류되어 “법질서 확립” 차원에서 강제추방을 당한 실제인물을 등장시키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연극 소개 글에는 “MB 정부가 출범한 이후 전국적으로 광범위한 미등록 이주 노동자의 단속이 지속되고 있다” 문제제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연극 막간에 MB정부를 껌처럼 씹는 멘트와 그것을 즐기는 젊은이들이 대부분의 관객인 곳에 이방인처럼 앉아 관람을 하면서 정말 여러 가지 생각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연극이 끝날 무렵에 보여주는 영상과 해설을 통해서 불법체류자 단속을 피해서 달리다가 발목이 다친 사람, 단속반의 정신적인 압박을 견디지 못해 목을 매어 자살한 사람, 바다로 뛰어들어 삶을 마감한 러시아인의 이야기 등이 언급되었습니다. 그러나 조금만 되씹어 보면 미누라고 불리는 청년은 지난해에 추방되었으므로 일정 부분 MB정권의 책임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외의 영상에 등장하는 주요 사건은 자막이 보여주는 대로 김대중~노무현 정권에 일어난 일이 분명한데 관객들에게 주는 인상은 MB정부가 지금 저지르는 사건처럼 처리되고 있었습니다.  

물론 MB정부만 아닙니다. 교회도 “일요일마다 한 번씩 쇼가 벌어지는 곳”으로 비아냥의 대상으로 등장했습니다. 하여간 오늘날 우리 사회의 문제는 정보의 왜곡과 편식이 판을 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이들에게는 천암함 사건도 “미국이 훈련 중에 쏜 것이 북한에게 뒤집어쒸우려 하는 것” 내지 “지방선거에 이용하려고 정부가 벌인 자작극”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울산의 어느 전교조 소속 국어 교사는 “천암한 사건은 북한이 저지른 일이 아니다. 쌍끌이 어선으로 어뢰를 끌어내는 게 말이 되느냐”고, “북한이 자신들이 안했다는 증거를 제시하면 좋은데 그렇지 않아 너무 안타깝다”고 학생들에게 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음식이든 정보든 편식은 건강을 해치는 것을 꼭 기억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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