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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Sep 21, 2013

한가위 명절 잘 보내셨습니까? 혹 고향 오가는 길은 막히지 아니하셨는지요? 저는 출발하던 화요일 11시에 서울역 회의실에서 총회교육연구원 이사회를 갖고, (태평양을 건너며 날짜변경선을 통과한 탓에) 같은 날 11시에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마중 나온 며느리와 손주 재영이를 반갑게 만나서 아들 집으로 오는 가운데 편도 4차선(왕복 8차선)의 도로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1차선은 거의 비어있고 2차선은 한가했으며, 주로 차들은 3, 4차선에서 달리고 있는 모습이 이방인의 눈에는 신기했습니다. 물었더니 바쁜 추월차를 위한 배려라고 답했습니다. 우리 귀성차량이 달리는 도로는 어떠했을까요? 어느 차선이든 내가 빨리 달릴 수 있는 차선으로 달리지 않았을까요? 배려하는 문화가 자리잡는다면 대한민국은 더 아름다울 것입니다.

 

도착한 이튿날 수요일 오후, 시차땜에 퍼붓는 잠을 쫓아보겠다고 근처 공원으로 재영이를 데리고 저희 부부는 산책을 갔었습니다. 아이가 인도로 두 어른과 함께 걷고 있었는데도, 아이를 보는 순간부터 운전자들이 서행을 하기 시작하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저녁을 먹고 또 한 번 산책을 가려고 했을 때 마침 며느리가 없었기에 11살 짜리 손녀에게 물었습니다. 너희들끼리 있어도 되냐고 물었더니 12살이 넘는 사람이 있어야 법적으로 가능하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아내를 남겨두고, 혼자 산책을 가면서 두산리와 다른 문화를 경험했습니다. 우리 동네 같으면 누나 둘이나 있는데 재영이를 안심하고 맡기고 갔을 것이고, 이러나 저러나 그런 것을 법으로 규정하지 않습니다. 여긴 어린이나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특별했습니다.

 

도착한 지 사흘째인데 아직도 시차적응하느라고 혹독한 대가를 지불하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한 시간 남짓 동네를 도는데 주변의 집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수백 채의 집들이 외관조차도 하나도 같은 집이 없었습니다. 내부구조는 말할 것도 없겠지만, 모든 집들이 차도가 아니라 인도에서 5미터 정도 떨어져 있고, 차고로 들어가는 부분은 거의 다 시멘트 포장이 되었지만 나머지 바깥뜰을 정원으로 꾸민 것 또한 그렇게 다양할 수 없었습니다. 대체로 잔디와 꽃나무로 가꾸어져 있었지만 잔디 대신 검은 비닐을 깔고 각양 크기와 모양의 돌들로 꾸민 집들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두 집사이에 한 기둥에 우체통 두개씩이 있어서 배달부를 배려한 것도 새삼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시는대로 이곳은 가까운 공원이 많은 나라입니다. 하긴 숫자를 가지고 말하면 우리 중구도 뒤질 리 없습니다. 그런데 짜투리 땅을 가지고 공원이라는 이름을 붙인 느낌이 아니라 공원을 먼저 배치하고 주거지를 만든 것 같습니다. 푸른 잔디가 덮힌 넓은 공원은 땅이 큰 나라의 특권 같습니다. 제가 한 두번 갔던 공원을 보면 어린이 놀이터는 아이들이 쉽게 접근하기 좋은 곳에다, 어른들의 농구대는 위쪽 언덕에다가 배치한 것이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재영이 덕분에 어린이 놀이시설을 눈여겨 살펴봤더니, 미끄럼틀도 아이들의 크기에 따라서 몇개를, 올라가는 계단이나 내려오는 미끄럼틀도 다양했습니다. 합리성과 다양성은 이 나라의 또 다른 특징 같습니다. 사역을 위해 기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성도님들의 평강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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