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메뉴 건너뛰기

칼럼

  • Jul 21, 2017

고 이창덕 성도 스토리

 

5공동체 김민철 목사

 

지난 630, 권순화 권사님의 남편 이창덕 씨가 구강암 판정을 받고 서울에 병원을 알아보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권사님은 남편과 급히 올라가서 세브란스에서 며칠에 걸쳐 검사를 받고 내려왔습니다. 하지만 병원 측에서는 판독을 약속했던 날짜(712)보다 일찍 가족에게 서둘러 올라오라고(75) 연락을 해왔습니다. 권사님의 남편은 구강암이 아니라, 혈관육종암이었고, 이미 온몸에 암세포가 퍼져서 더이상 병원에서 해줄 것이 없으니, 좋은 곳에 가서 맑은 공기 마시고 맛있는 음식 먹고 쉬는 일만 남았다는 것입니다. 이런 절망의 순간에도 감사하게도 권사님은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울산대 병원에 입원 예약을 해놓고, ‘이제는 장기전이라 생각하고 남편을 위해 더욱 기도하겠다.’고 말씀하시는 권사님께 저도 남편 이창덕 씨가 예수님을 영접할 수 있도록 기도로 돕겠다는 약속을 하고 기도했습니다. 10일 월요일, 권사님께서 오후에 전화를 주셨습니다. 12일 입원을 하는데, 그전에 와서 남편에게 복음을 전해 달라고 부탁하셨습니다. “이제 내일 입원하면,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습니다. 목사님, 남편에게 동의를 받지는 않았지만, 그냥 와서 예수님 복음을 전해주세요!”

 

11일 오후, 김차순 전도사님과 함께 권순화 권사님 댁을 찾아갔습니다. 이미 다른 집사님 한 분이 와 계셨고, 거실에서 기도하며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30여 분이 다 되도록, 방안에서 남편은 TV 쇼프로를 보며 밖으로 나오지 않았고, 오히려 권사님과 점점 언성을 높여가고 계셨습니다. “내가 평생 당신 신앙을 존중해 주었고, 교회 가는 것도 반대를 안했는데, 왜 날 계속 무시해?” 남편의 말소리가 밖으로 들려 나왔습니다. 우리는 권사님을 거실로 불러내어 위로했습니다.

 

나중에 입원하면, 그 때 다시 오면 되죠. 권사님 걱정하지 마세요.” 애써 위로하고 주님께서 마음 열어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집에 돌아오는 내내, 저는 너무 화가 났습니다. ‘내일 죽어가는 사람이, 오늘 TV 앞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왜 더 중요한 것을 모를까?’ 속상하고 답답한 마음에 저는 그날 새벽 1시까지 잠자리에 들 수가 없었습니다. 다음 날(12), 구역장들과 이러한 사실들을 나누며 남편의 영혼구원을 위해 기도제목을 나누었고, 전체 수요기도회에서도 5공동체 1순위 기도제목으로 함께 기도했습니다. 최소 3개월에서 6개월이 남았다는 세브란스 병원의 시한부 선고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시계는 좀 더 빨랐던 것 같습니다.

 

바로 그 주 토요일(15) 오후, 권사님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암세포가 폐에 많이 전이가 되어서 호흡이 잘 되질 않아 산소 호흡기를 달았는데, 여기서 더 어려워지면, 이후에는 돌아가실 것이라는 이야기를 전해왔습니다. 급하게 차로 아산로를 달려가며 주님께 기도했습니다. “주님 제발, 은혜를 주십시오.” 병실을 찾아 인사를 드렸지만, 여전히 고개를 저으셨습니다. 복음을 전했지만, 거절하셨습니다. 하지만 기도를 할 때에는 조용히 기도를 들으셨습니다. 끝내 거절했다는 이야기에 문밖에서 기다렸던 자녀들은 더욱 슬픈 기색이었고, 권사님께는 죄송한 마음뿐이었습니다.

 

돌아와서 공동체 장로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주일 1부 예배를 마치고 함께 갈 장로님들을 소집했습니다. “장로님, 상황이 이런데, 그냥 가서 기도 한 번만 해 주고 오면 좋겠습니다.” 다음 날, 강영기 장로님과 김용만 장로님 두 분과 함께 병실을 찾았지만, 보자마자 손사래를 치셨습니다. 덩치가 큰 강영기 장로님도 쩔쩔매는 모습에 죄송했지만, 다행히 아주 짧은 기도를 할 수 있었습니다. 교회로 돌아오는 길에, 문병원 장로님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뒤늦게 아내와 따로 병원으로 가고 있다고 연락을 해 주셨습니다.

 

문 장로님께, 오전에 겪었던 일을 말씀 드리며, 마음 상하지 마시고 잘 다녀 오시라고만 귀띔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문 장로님의 방문을 통해 하나님께서 마음 문을 여셨습니다. 불편한 몸을 이끌고 정중하게 양해를 구하시고 간증과 함께 예수님을 전한 문 장로님의 전도에, 남편 분이 고개를 끄덕이셨고 영접기도에는 입술로 작게 아멘을 따라하셨다고 권순화 권사님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남편의 작은 아멘 소리에 병실을 나서며 눈물을 흘리신 권사님의 마음이 저는 이해가 됩니다.

 

주일 오전 권사님들도 이 소식에 함께 기도를 하셨고, 목양 당회로 모인 장로님들도 합심해서 권순화 권사님의 남편 이창덕 씨가 예수님을 영접하기를 함께 간구했습니다. 주일 저녁에 다시 연락이 왔습니다. 어서 와서 임종 예배를 드려 달라는 다급한 부름에 아무것도 묻지 않고 일단 서둘러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9시가 넘어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남편 분은 수면마취 상태로 누워 계셨고, 가족들에게 그사이 있었던 일들을 전해 들었습니다. 사돈 되시는 강애선 권사님과 홍의국 집사님께서 오후에 다시 복음을 전하셨고, 이창덕 씨가 아멘, 할렐루야로 예수님을 구원자로 받아들이셨다는 간증이었습니다.

 

분명 고통 중에서 받아들이신 것이지만, 처음에는 어떻게 이걸 믿을 수 있냐고 웃으셨지만, 나중에는 두 번이나 아멘”, “할렐루야를 외치셨다고 합니다. 이 사실을 지켜보며, 남편과 아버지의 죽음의 목전에서, 권사님과 자녀들은 기뻐서 박수를 치셨다고 합니다. 그 자리에서 저는 가족들과 함께 조촐한 예배를 드렸습니다. “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구원을 받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라”(고전1:18)는 말씀을 가지고, 십자가 위에서 강도가 구원을 얻은 것처럼, 아버님께서 예수를 주로 고백하고 그분이 자신의 죄를 씻기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셨다는 사실을 믿었기에, 능히 구원하시는 하나님께서 구원을 선물로 주셨음에 함께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4시간 후, 고 이창덕 성도는 주님의 부름을 받고 주일 새벽 1시경 천국으로 떠났습니다. 천하보다 귀한 한 영혼을 얻는 일은 저절로 되는 일은 아니었습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기도로 싸운 권사님과 가족들, 그리고 온 교회와 장로님들, 권사님들의 간구에 응답하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제목 날짜
2018-04-29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기도   2018.04.27
2018-04-22 조이 북 까페(Joy Book Cafe)   2018.04.20
2018-04-15 소중한 이름들   2018.04.13
2018-04-08 키르기즈스탄으로부터   2018.04.06
2018-03-25 키르기스스탄의 사역자들   2018.03.23
2018-03-18 키르기스스탄 사역   2018.03.16
2018-03-11 아빠들의 각오   2018.03.09
2018-03-04 엄마들의 이야기   2018.03.03
2018-02-25 봄을 기다리며   2018.02.23
2018-02-18 일본 사역을 마치고   2018.02.13
2018-02-11 교회 해체와 젠더 이데올로기   2018.02.09
2018-02-04 제자훈련 소감   2018.02.02
2018-01-28 화를 왜 내는가?   2018.01.26
2018-01-21 “병원선교회 사역”에 관해서   2018.01.20
2018-01-14 제자훈련 소감   2018.01.12
2018-01-07 특별기도주간을 보내며   2018.01.06
2018-01-01 아름다운 파송, 새로운 출발   2017.12.30
2017-12-31 “저자직강(直講)” 시리즈   2017.12.30
2017-12-25 다우리교회의 특별함   2017.12.29
2017-12-24 - 다우리교회를 위해서   2017.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