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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Feb 07, 2014

몸이 기억해버린 습관

 

 

아마 십년이 훨씬 지난 일입니다. 뷔페음식점에서 생굴을 먹고는, 싱싱하지 못했는지 심하게 배탈이 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 뒤로는 먹기만 하면 같은 현상이 벌어져서 아예 굴을 쳐다보지도 않다가 5년 전쯤에 익힌 굴을 조금 먹어보고 무사히 통과를 했기에, 2, 3년 전에는 굴젓이 들어간 깍두기를 먹었는데, 정확히 말하면 깍두기에 들어간 굴젓을 먹고도 안전했기에 드디어 지난 주간에는 생굴 두 점을 시도했는데 결과는 비참했습니다. 몸은 생굴에 대한 정보를 기억을 하고 있었고, 지사제와 정로환의 도움으로 겨우 구출을 받았습니다.

 

사실 제 고향은 남해이고 어릴 적부터 바다는 제 고향의 일부입니다. 찬바람이 부는 겨울 바닷가에서 바위에 붙어있는 굴을 보면 뽀족한 돌맹이를 주워 가지고 굴을 까먹는 것은 어린 시절의 일상사였습니다. 그런데 이제 삶은 굴은 조심해서 조금, 굴젓도 조심조심 맛보는 처지에다가, 생굴은 입에 넣지도 못하는 자신의 모습이 너무 싫어서 십년도 넘은 사건이니, 이제는 트라우마가 사라졌을 것으로 기대하며 먹었던 것이 집회 중 사고를 치고 만 것입니다. 이제 생굴을 먹지도 못하는 사람이 고향을 남해라고 말하기가 스스로 부끄러워서 극복을 하려 시도했지만 몸이 기억하는 정보는 무서웠습니다.

 

몸이 기억하고 있는 정보뿐 아니라 몸이 기억해버린 습관도 무섭긴 마찬가지입니다. 며칠 전 페이스북에 실린 아들의 글입니다. "요즘은 버스만 타면 졸린다. 그 전날 꽤 일찍 잤는데도 말이다. 어제 재영이랑 목욕을 하고 나오는데 옷 입혀달라고 "엄마만"을 외치는 재영이처럼 "몸이 기억해"버린 습관 참 무섭다." 그래서 답을 했습니다. "사랑하는 아들아! 그걸 보고 수면부족이라고 판단하는 어리석은 자가 되지말라^^ 그 현상은 운동부족이란다. 수많은 임상실험을 해본 아빠의 충고란다! 동생 은수의 몸매를 부러워말고 오늘부터 운동을 시작하라! 부디!"

 

여러분이 아시는 대로 아름다운 신앙의 전승을 위해서 우린 요즈음 "신앙교육, 가정에서부터"란 표어로 온 교회적으로 힘을 합하고 있습니다. 문지방이나 문설주에도, 오른 손목에도 메어서 기억하도록 하던 이스라엘의 전통을 본받아 차에도 매달고, 급기야 스마트폰까지 전자파 차단용 금장으로 된 "신앙교육, 가정에서부터"란 딱지를 붙이고, 전화를 걸 때마다 짧게라도 기도하자고 독려를 하는데, 불티나듯 딱지가 나가는 바람에 아이디어를 내었던 교역자들이 흥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금딱지를 휴대폰에 붙이는 것과 전화를 걸기 전에 기도하는 것은 별개라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담임 목사인 나도 동참하려고 마음은 먹었지만 쉽게 한 번도 되질 않고 있습니다. 몸이 기억해버린 습성을 고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나쁜 습관은 쉽게 들어도 좋은 습관을 갖는 것은 은혜가 있어야 하고 반복적인 연습이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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