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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Jan 20, 2017

명절을 앞두고

 

오늘이 금요일이니 설날을 꼭 한 주간 앞두고 있는 날이네, 아들아. 네 동생네는 며칠 전에 기차표를 예매했다고 문자를 보내왔으니 올해도 큰 아들네가 없는 설을 우리가 보내야 하겠네. 설에 너희가 없다는 것을 느껴본 적이 별로 없었던 것 같은데 . . . 올해는 유난히 그 사실을 떠올리는 것을 보면 이제 나도 나이가 들었나봐. 그렇지? 며칠 전에 너와 주고받은 문자가 기억나네.

 

.. 새해가 벌써 시작되었네요.” “몇 살이지?” “저요?” “한국 나이로는.. 마흔셋이죠.” “탄포리교회 개척 후, 3년차 때의 아버지 나이와 같아요.” “난 그때 어른인 줄 알았는데 너는 어른이란 느낌이 . . . 역시 아들이 좋아. ㅎㅎ” “ㅎㅎ 그렇지요. 아마 제가 예순이 되어도 비슷하지 않을까요?” “아니 그런 일 없길 바래.” “우린 둘 다 많아도 84살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하거든^^ 네가 60이 되면 우리 나이가 너무 많아!” “생각보다 얼마 안 남았네요.” “결혼 50주년 같이 살면 그 이후는 언제든 충분하지 뭐^^” “751월이 결혼기념일이었나요?” “121!” “최근에 나온 내 설교집 <삭개오, 그에게로 오신 예수님> 읽는다고 너무 심취했나봐~ 아들 문자 오는 것도 몰랐으니^^” “.. 구글북스에서는 구매가 안 되더라고요.” “구매했습니다.” “좋은 세상이네.^^”

 

오늘(20) 덕유산에서 울산으로 오는 길에 경주에 있는 슈만과 클라라란 카페에 들러서 특별한 점심식사를 했단다. 커피가 지금처럼 유행하기 전부터 가끔씩 들렀는데 이젠 울산에도 전문점이 생기고 우리 집에서도 맛있는 커피를 마실 수 있으니까 요즈음은 발길이 뜸해졌지! 그런데 오늘은 집으로 오는 길이니까 흩날리는 눈발을 보면서 맛있는 커피와 함께, 오늘은 특별한 이벤트를 자축하는 뜻으로, 내가 좋아하는 <이나까>란 빵을 시켜서 너희 엄마와 함께 꼭 한 시간의 여유를 가졌단다!

 

창밖으로는 눈이 흩날리고 있었고, 창 안쪽에는 예쁜 커피잔들이 전시된 선반이 있다 보니 그랬는지 이런 저런 우리 집에 있는 그릇에 얽힌 스토리를 나누기도 하다가 내일이 결혼 42주년이라는 특별한 날을 기념해서 먹는 점심이라 그렇지, 커피 값은 좀 비쌌다는 느낌이 들긴 했거든. 물론 커피 두 잔과 빵 하나에 22,800원이었니까 점심 값으로, 그것도 특별한 날의 점심이니 . . .라고 내 자신을 다독였단다. 언젠가 네가 엄마와 통화하면서, “이제 내가 열심히 일해서 어느 정도 수입이 되니까 조금 맛있는 것 먹어도 되지 않을까, 이 정도는 누려도 괜찮겠지?” 하는 생각이 스칠 때, “이건 아니지, 이건 다분히 세속적인 유혹이니까.”라며 엄마에게 기도 부탁을 했다는 말을 들었어. 고마워, 아들! 비록 이번 명절에도 너희를 만나지 못하지만, 우린 어디에 살아도 순례자들인 것을 잊지 말기를! 아들아,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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