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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Feb 03, 2017

명절을 보내며

 

미국에 있는 큰아들네는 물론 귀향을 하려면 귀국 절차부터 필요하니까 당연히 이번 설에도 오지 못했고, 서울에 있는 둘째네는 명절을 바로 앞둔 목요일 오후에 울산에 와서 주일예배를 드리고 서울로 돌아갔습니다. 함께 사나흘 울산에서 설 명절을 보내면서, 30개월 된 손녀 소은이는 숱한 스토리를 뿌리고 떠났습니다. 정작 소은이는 자신의 이름을 제대로 발음하지 못하고 라고 자신을 말하기에 그렇게 표기하겠습니다. 우선 지난 추석에 만나고 이제 몇 달 더 자란 의 모습을 보면서 참 잘 키웠다고 아들 내외에게 칭찬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 이유는 까칠하던 가 이제는 괜찮은 수준으로 변모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30개월 동안 엄마 아빠가 쏟아부은 사랑이 를 예쁘게 피어나게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친인척 사이에 공공연한 비밀은 의 까칠한 성격은 그 아빠로부터 물러받았고, 그 아빠의 까칠한 성격은 그의 엄마로부터 말미암은 것이라고들 말했으니까요.^^ 일 년 전에는 말할 것도 없고 지난 추석 때까지만 해도 할아버지조차도 수용하기 어려운 고집이며, 변화무쌍한 행동거지의 주인공이었는데. . . 나름 참으로 변한 새로운 모습을 이번 설에는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할아버지 집에 도착한 의 눈에는 여러 가지 새로운 것들이 보였나 봅니다. 추운 겨울이라 잠간 햇살이 따뜻할 때 정원에 나가서 그네를 탔고 옥상에도 올라갔지만 대체로 실내에서 보낼 수밖에 없던 설 명절입니다. 우선 나무판자로 마감된 거실이 마음에 들었나 봅니다. ‘우리 집도 나무로 . . . ’ 말하는 모습 속에 뭐든 좋은 것을 하고 싶고 갖고 싶어 하던 욕심 많던(?) 왕할머니 모습을 에게서 발견합니다. 벽에 걸린 가족사진을 보면서 가 묻습니다. “할머니는 어디 있어?” “천국 가셨어!” “아쉬워. 또 보고 싶은데 . . .” 왕할머니가 기억났나 봅니다. “아쉽다는 소리는 가 가끔 쓰는 어휘입니다.

 

토요일 저녁에는 기분이 좋았나 봅니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만드시니라고 일부러 자기 수준의 단어로 대체한 모양입니다. 곧 시편 23편을 거침없이 외웁니다. 그리고 반드시 계속 묻는 질문은 왜 부족함이 없어?”라는 것입니다. 하긴 기도를 끝내면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라는 문구 때문에 가 기도하는데 예수님의 이름이야?”라는 질문은 더 하지 않는 것을 보면 엄마 아빠의 설명을 알아들었는지 모르지만 감사한 일입니다. 그리고 신이 났는지 이어서 주기도문까지 단숨에 외웁니다. 하지만 일용할 양식대신에 일용할 간식이라니 하나님도 귀 기울여 잘 들어야 하실 것 같습니다. 며느리가 유기농 음식에 집착하지 않고 <성경을 먹이는 엄마>(최에스더, 규장 출판)가 된 것을 감사한 명절입니다.

 

울산교회 담임 정근두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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