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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Mar 31, 2017

인도네시아 빠당에서

 

지난 화요일 새벽 440분에 집을 나서서 인도네시아의 먼따와이 목회자들을 섬기기 위해 빠당이란 곳에 준비된 숙소에 도착하니 그날 자정(현지시간)이었으니 한국 시간으로는 새벽 2시였습니다. 참으로 긴 하루였습니다. 우리 부부와 김희웅 목사님은 자카르타에 도착해서 네 시간 정도 기다려 국내선 항공기를 타고 나서도 한 시간 넘게 이륙을 기다렸다는데 그것은 제가 전혀 모르는 이야깁니다. 저는 빠당행 비행기 좌석에 앉자마자 잠들었으니까요. 빠당에 도착해서 대합실을 빠져나오는데 선교사님 한 분이 "한 시간 연착"했느니 하는데 정시에 탑승한 저로서는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공항에는 홍수희, 정필녀, 배성운 선교사님이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여러분이 잘 아시는대로 홍수희, 정필녀 선교사님은 먼따와이 섬에서 미리 오셔서 우릴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홍 선교사님은 2001년 정 선교사님은 2002년에 각각 선교지로 오셔서 15년 긴 세월이 흐른 후 지금은 마치 '영혼의 친구'인 것처럼 아름다운 동역을 하고 있는 분들입니다. 물론 그동안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홍 선교사님이 첫 번째 안식년을 사역 때문에 제때에 갖지 못하고 있다가 탈진된 상태에서 선배들의 권유로 안식년을 가졌습니다.

 

어느날 펑펑 울면서 주님 앞에 섰을 때 하나님께서 찾아와 주셔서 "내 사랑하는 딸아 지금까지 참 수고 많았다. 그런데 네가 행복하지 않으면 나도 행복하지 않단다. 내가 너에게 어떻게 해주면 네가 행복하겠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결혼을 하면 행복하겠니?" "아닙니다 주님!"이 답이었습니다. "그럼 다른 선교지로 보내 주면 행복하겠니?" 역시 아니었습니다. "그럼 정선교사와 따로 사역하면 행복하겠니?" 그러면서 정 선교사가 얼마나 좋은 사람인지 사역을 얼마나 잘 돕고 있는지 생각하게 되었고 정 선교사를 보내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게 되면서 다시 모든 것을 점검하게 하시고 그 땅 먼따와이와 그 백성을 사랑할 수 있는 힘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두 분이 서로 사랑하며 사역을 아름답게 잘 감당하고 계십니다.

 

하지만 배성운 선교사님은 아직 이곳 인도네시아 빠당에 온 지 2년이 채 되지 않는 신임입니다. 물론 러시아에서 4년 있다가 옮겨왔으니 선교사로서는 초임은 아닙니다. 우리 교회 김임자 집사(은퇴)님의 큰 아들입니다. 선교사님의 딸 하영이는 고2, 아들 은형이는 중2, 진욱이는 초5였는데 러시아와 인도네시아가 다른 점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기후, 언어, 방학이라는 겁니다. 방학은 러시아가 길었던 모양이라 아쉬워하는 눈치길래 인니에 와서 좋은 점이 뭐냐고 물었더니, 춥지 않아서 좋고, 언어가 쉬워졌고, 물가가 싸서 과일이나 채소를 자주 먹을 있어서 좋고, 상대적으로 러시아에 비해서 주거공간의 여유가 생겨서 좋다고 기뻐하며 먼 내일을 위해 준비하는 은형이를 보면서 새로운 기대를 하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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