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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Apr 09, 2004

한 주간의 고난절 특별새벽기도회는 아름다웠습니다. 특히 새벽을 깨운 꿈마을 어린이의 총명한 눈망울뿐만 아예 부모님께 기대어 자고 있는 어린이 모습까지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변하는 것은 세상과 사람을 보는 눈이 더 따뜻해지고 관대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전에는 나이가 많아져서 축도를 도맡는 나이가 되면 인생 다 사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는데 어느 듯 축도 군번이 되고 보니 아직도 할 일이 남아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이전보다 더 감사하게 되고 주위를 둘러보며 더 자주 복을 빌고 싶은 마음이 찾은 일거리입니다. 어릴 때는 불칼이라는 별명으로 통했고 청년시절에는 불의하다고 여겨지는 일에 대해서서는 단칼을 휘둘러 단죄했지만 지금은 이른 새벽에 교회에 나와서 부모에 기대어 자고 있는 아이들조차도 아름답게 보이는 따뜻한 시선을 갖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어린이는 복된 내일이 있어서 좋고 나이가 든 어른들은 감사할 추억거리가 많아서 좋습니다. 그런가하면 청장년들은 지금 할 일을 가진 오늘의 주인공이어서 소중합니다. 


부활의 아침이 밝아왔습니다. 한 주간의 큐티를 하면서 관찰했듯이 인간은 악했습니다. 처음에는 백성을 속이고 황제에게 세금을 내지 말도록 선동했다는 거짓논리를 가지고 예수를 제거하려다가 실패하니 뒤에는 논리고 뭐고 없이 “십자가에 못박게 하소서”를 외쳐대고 결국 “저희 소리가 이겼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인간의 완악함은 십자가에 못을 박아 놓고 그 고통 가운데 있는 이를 향해서 계속해서 희롱하고 비웃고 비방하는데서 그 극치에 이르렀습니다. 그 와중에도 “당신의 나라에 임하실 때에 나를 생각하소서.”라는 소원이 기록된 것은 하나님의 역설입니다.


주님 십자가의 좌우에서 두 강도는 갈라지고 있었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부활의 영광스런 사건을 두고도 감격하는 무리들과 거짓말을 유포하는 무리들로 나뉘었습니다. 지금도 세상은 한 목소리로 말하고 있지를 않습니다. 아직도 순진스럽게 무조건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교회는 진리로 하나 되어야 합니다. 하나 되는 것이 지상명제가 되면 신자는 무조건 한 자리에 앉아야 하고 민족은 무조건 통일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성도는 악인과 죄인, 오만한 자와는 자리를 함께 하지 말아야 하며 적화통일은 우리의 대안이 될 수 없습니다. 부활절은 결코 모든 사람들의 잔치가 아니라 죄 용서받고 거룩한 삶을 사는 성도들의 축제이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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