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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Sep 13, 2002
더위, 태풍, 분규뿐만 아니라 삶의 크고 작은 어려움이 넘실대는 세상을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그 세상 한켠에 아직도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아름다운 세상이 또한 남아 있는 것도 은혜입니다.
하지만 제가 맛본 은혜를 나누는 것조차도 부담스러운 것은 딱한 우리의 삶의 현장, 그 아픔 때문
인가 봅니다. 몇주째 예정대로 캐나다에 머물고 있습니다. 캐나다는 풍성한 자연보고의 나라 같습
니다. 만년설을 간직한 우람한 산들과 그 산의 아름다운 자태를 담고 있는 호수가 많은 나라입니
다. 그래서 사람들은 캐나다 국민 한 사람 당 호수 하나씩 배당해도 된다고 과장을 하는 것 같습
니다.

어디를 가나 울창한 숲길을 따라난 산책로, 등산로 등이 있어서 운동하기가 좋습니다. 산길을
따라 걷다보면 싱싱하게 살아서 꿋꿋이 서 있는 울창한 나무만큼이나 많이 볼 수 있는 것이 곳곳
에 흩어져 있는 쓰러져 죽어 있는 나무들입니다. 그런데 아무도 그 나무들을 치우거나 옮겨가지
않고 쓰러진 그대로 버려 두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길을 가로막는 나무들만 길 폭만큼
잘라내어 옆에 치워두지만 그대로 두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큰 나무가 쓰러져
죽어 썩으면 새로운 나무가 그 자양분을 받아서 커가고 자연스런 순환이 이루어지도록 방해하지
않으려는 의도가 보입니다.

물론 곳곳에 산재한 쓰러진 나무 가운데는 천수를 다해서 넘어진 경우도 있지만 또 다른 경우
는 아주 우람하게 자라다가 한창인 나이에 쓰러진 경우도 많다하기에 왜 그런지 이유를 물었더니
그 답변이 나로 하여금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대체로 토양이 너무 기름져서 나무들이 자라면서
뿌리를 깊게 내리지 않았기 때문에 큰바람이 불면 곧잘 쓰러진다는 것입니다. 만약 영양분이나 수
분을 섭취하기가 쉽지 않았다면 뿌리를 깊이 내리면서 살았을 터인데 그럴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얕은 곳에 넓게 우산처럼 뿌리를 펼쳐 살다가 큰 바람불면 쓰러진다는 설명입니다.

여기 빅토리아는 교민들이 백 열 가정 정도밖에 되지 않는 곳입니다만 유학이다 교환학생이다
어학 연수다 해서 한국에서 온 청년들이 많은 곳입니다. 적어도 천명은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
습니다. 그런데 그 가운데 적잖은 젊은이들이 부모의 부요함 때문에 쉽게 유혹에 넘어지고 있는
모습을 보고 듣습니다. 차라리 어렵게 와서 지내는 경우보다 풍족한 경우에 유혹에 더 잘 쓰러지
는가 봅니다. 어찌 여기 빅토리아뿐이겠습니까? 부모들의 부가 자녀들의 덫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동시에 척박한 비탈, 때로는 바위틈에 뿌리를 내리고 선 나무들이 꿋꿋이 자
라는 조국 강산과 우리의 젊은이들을 그리워합니다.

담임 정근두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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