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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Oct 21, 2016

잔치의 자리를 펼치며

 

울산교회는 일 년에 두 차례, 봄에 한 번, 가을에 한 번 이웃들을 모시고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는 이웃초청잔치를 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이 자리에 오신 바로 여러분입니다. 잘 오셨습니다. 여러분이 오늘 이 자리에 오시는 일을 좀 더 쉽도록 여러 가지 시도를 했습니다만 여러분의 취향에 맞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오늘 이 행사를 생각하며 조용한 시간을 갖고자 추자도 부근 무인도에 가서 23일 야영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추자군도는 모두 41개의 섬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가운데 3개가 사람이 살고 나머지는 무인도입니다.

 

제가 로빈손 크루소처럼 야영을 했던 개린여라는 무인도는 직경 150미터 정도의 바위섬입니다. 물이 많이 빠지면 건너갈 수 있지만 보통은 지구와 달처럼 두 섬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정상부근에는 1인용 텐트 하나와 2인용 텐트를 하나 칠 수 있는 장소가 있었습니다. 무인도 야영이며 낚시의 전문가이신 장로님 한 분의 인도로 평생의 꿈을 한 번 이룰 수 있었습니다. 왜 이런 선물을 주셨는지 하나님께 자주 감사하며 사람들이 만드는 소음을 멀리하고 자연의 소리, 파도소리만 듣는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고향이 남해였고, 어린 시절, 집에서 바다는 한달음에 갈 수 있는 거리였습니다. 그 후에 하동 노량으로 이사를 간 후에는 차가 다니는 길가 쪽으로 집이 자리 잡고, 아래채가 있는 마당을 지나 계단 몇 개를 내려가면 30평짜리 텃밭이 있었고 바닷물이 들 때는 그 텃밭 가장자리가 물로 뛰어드는 스프링보드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도 작년에 하늘나라로 돌아가신 어머니처럼 바다사랑이 나도 모르게 어린 시절부터 내 안에 자리했습니다. 중학교 시절 서울로 유학을 했을 때, 한 학기가 얼마나 길게 느껴졌는지 모릅니다. 인천으로 내달아 바다를 보고 싶은 마음을 누르고 있다가 방학하는 그날 밤, 영등포역에서 기차를 타고 여수를 거쳐 고향으로 향했습니다.

 

월요일 오후 5시 섬에 들어가서 수요일 오후 3시 철수를 했습니다. 하추자도 오 장로님 댁에서 1박을 했는데, 이번에 날씨가 참 좋았다고 몇 차례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섬에서의 삶은 날씨에 좌우되기 때문에, 특히 개린여 같은 무인도에서는 날씨가 결정적인 요인임을 아는 분들이기에 몇 번이나 말씀하셨나 봅니다. 목요일 아침, 추자도에서 해남 우수영으로 나가는 배를 기다리면서, 내일부터 일요일까지 비바람이 불고 날씨가 좋질 않아서 배가 운항이 되지 않을 수 있다고 자기들끼리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우리의 삶엔 우리가 좌우할 수 없는 요인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우릴 사랑하는 분이 하늘 아버지인 것을 알면 날마다 기쁨, 기도, 감사의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좋으신 분을 아버지라 부르는 특권을 맛보는 이번 잔치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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