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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Sep 12, 2001
사실 새로 시작하는 목회칼럼에 제주도를 다녀온 것을 쓰는 이유는 첫 제주도 집회를 갔던 기억 때문이다. 집회는 월요일부터 수요일 오전까지였기에 집회가 끝날 때쯤에 아내를 제주도에 오도록 했었다. 사실 살다보면 마음뿐이지 15년이 넘도록 못 챙겨준 결혼기념일을 핑계해서 집사람을 오게 한 것이다. 막상 오도록 했지만 속으로 은근히 걱정이 되었다. 어디서 어떻게 시간을 보낸다? 제주도 지리를 잘 아는 것도 아니고 차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그 주간에 집회를 인도하면서 마음속에 하나님께 기도를 드리고 있었다. "하나님, 모처럼 아내를 위한 시간을 마련했는데 남편 체면 한번 세워 주이소". 말하자면 나의 계획에 하나님을 매니저로 끌어드리려고 한 것이다.

그 때 마침 제주항에 선교선 둘로스가 도착해 있었기에 거기를 먼저 가기로 하고 첫 발을 둘로스 호에 막 올려놓는데 그 배를 타고 있는 선교사 한 사람이 나를 세워두고 하는 말이 자기가 정근두 목사를 잘 안다고 하는 것이 아닌가? 그도 그럴 것이 우리는 이전에 가까이에서 서로 만난 일은 없었고 게다가 반바지 차림인 내 형색으로 보아 자기가 멀리서 보았던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 하여간 그날 밤 우리 부부는 둘로스 호에 초대되어 만찬을, 그것도 한국에 와서는 한 번도 먹은 일이 없는 남아공화국 음식으로 대접을 받았다.

뒷날 등반 길을 물어보려고 제주 서광교회에 연락을 했더니 그날 마침 당시 내가 속해 있던 서울노회 목사님들이 내려와서 한라산에 모셔다 주기로 했는데 같이 가면 되겠다고 하는 것이 아닌가? 무언가 일이 잘 풀리는 조짐이 계속되고 있었다. 길 걱정 없이 한라산을 정복하고 그분들이 준비한 음식과 과일, 입장료까지 다 부담을 해 주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하산한 다음 택시를 타고 서귀포를 갔다. 하지만 나를 초대했던 집사님의 안경점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고 시내에 들어서 내렸는데 바로 길 건너 그 안경점이 보이는 것이 아닌가?

만나서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잠깐 기다리라며 숙소를 마련하기 위해서 여기 저기 전화를 돌리는데 순간적으로 불안했다. 지나가는 인사말로 초청했는데 내가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나타나서 실례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지금껏 인도하신 하나님을 생각할 때 그럴 리 없다고 마음으로 부정하고 기다리기로 했다. 곧 한국콘도가 준비되어 거기서 일박을 하게 되었고 그날 밤 그 지역에 있는 몇 분들을 모시고 공식 집회에서 나누지 못한 뒷풀이 은혜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뒷날 사랑의 선물과 함께 배웅하는 분들을 뒤로하고 서울로 돌아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하나님께서 내 마음속에 이런 도전을 하시는 것이 아닌가? "내게 맡길 때 놀라운 일정을 선물로 주지 않았느냐 앞으로 남은 날도 나에게 부탁하지 않겠니?"라고.

담임 정근두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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