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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보

  • May 17, 2009

제목: 이기고 싶지 않는 내기


   “목사님! 벌써 1년이 지났네요... 아내 추모예배를 드렸으면 해서요...”
   1년 전 병상에서 거친 호흡을 토하며 하나님의 품으로 가는 아내를 지켜보았다. 수년을 암으로 투병하던 아내, 고통으로 신음하는 아내를 보살피다 지치고, 낙심될 때면 술의 힘으로 억지로 억지로 버텨냈다. 고통하는 아내에게 전혀 무력한 자신이 미웠었고, 아내가 신뢰했던 무심한 하나님이 원망스럽기도 했다. 몰골이 말이 아니었다. ‘이왕 데려갈 거면 좀 고통을 덜하게 빨리 데려 가시던지 하지 않고...’


   깨끗이 정리된 집에 가까이 사는 딸이 와 음식을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어머니 장례로 인해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아들 내외는 직장일로 보이질 않는다. 이런 저런 말씀을 나누는 중에 자연스럽게 술 이야기로 이어졌고, 괴롭고 허전한 맘을 여전히 술로 달래고 있었음을 알게 된다. 그런 날이면 교회 출석도 여러 날 하지 못했음을 자백한다. 그리곤 도둑이 제 발 저린 듯 단호하게 말한다.
   “목사님 요즘 술 잘 안 마셔요! 이참에 술을 끊어야지요. 머리만 아프고, 일도 잘 안 되고, 사람들이 싫어하니 하나도 도움이 안 되요. 끊을 거예요!”
   “또 술마시면요?”
   “안 마셔요. 이젠 안 해요. 벌써 한달이나 되었는데요!”
   “그래도 또 마시면요? 그럴땐 벌금 5만원. 어때요?”
   “벌금을 누구한테 줘요? 목사님한테요!”
   “그럼요. 저에게 5만원 주는 겁니다.”


   옆에서 구역장님이 5만원 가지고 되겠느냐고 너무 작다고 거드신다. 잠시 머뭇하더니 이내 좋다고 선뜻 나선다. 두 사람의 새끼손가락을 걸고 엄지로 도장을 찍는 소박한 의식을 행했다. 증인은 성경에서 요구하는 대로 두 사람, 구역장님과 딸이 섰다. 취하지 않고 성령으로 말씀으로 채워지는 거룩한 하나님의 백성이 되길 간절히 기도함으로 계약식은 마무리 되었다.


   돌아오는 길 내심 불안한 맘이 든다. 지금까지 난 아내와 작은 액수든 돈을 걸고한 약속이나 내기에서는 거의 한번도 져본 적이 없는데... 이번 내기에도 이기면 안 되는데... 이런 내기는 정말 이기고 싶지 않다.


문성진 목사(1공동체를 섬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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