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보
2009-09-20/10면 사역이야기
제목 : ‘심방25시.....밥이 뭐길래...?’
속이탄다...
심방에 동행한 구역장님 부인 집사님이 속이 애달프다..
‘목사님 안 됩니다. 시간이 길어지면 저라도 말을 끊어버릴거예요. 목사님 식사하지 않고는 못 보냅니다.’
‘밥 먹는게 뭐 그리 중요합니까? 한끼 정도 안먹어도 되죠...’
구지 안 된단다..그래도 식사는 꼭 하고 가야된단다...
예상치 못한 차량혼잡으로 약속된 심방시간이 자꾸만 지체되어졌다. 할 수 없어 그 다음 한 집을 취소했음에도 시간이 여의치 않다. 9시까지 교회는 와야 되는데 마지막 집에 들어가니 이미 시간이 8시가 조금 넘어섰다. 이런저런 애기를 나누다 보니 시간은 9시20분전. 지금 일어나야 겨우 교회로 들어올 수 있다. 일단 저녁식사는 포기하고 간식으로 나온 떡으로 허기를 면했다. 그나마 다행이다.
구역장님 차를 타고 셋이서 교회를 향한 질주 본능 시작! 느닷없이 24시 편의점 앞에 급 정거. ‘아이고! 그냥 갔으면 좋겠는데...시간 늦는데...’ 편의점으로 냅다 달려간 여 집사님의 손에 검은 봉지가 들렸고 그 안에서 처음 보는 따따끈한 즉석 치킨 너겟2개, 떡갈비1개가 나왔다. 삼각 김밥은 많이 봤지만 이런게 있는 건 처음 봤다.
그 여집사님 손이 바쁘다. 음료수와 함께 떡갈비는 까서 목사 손에 건네고, 치킨 너겟은 고픈 배를 참고 운전하는 신랑의 입으로 나른다. 그 작은 것이 어떻게 그렇게 맛있을 수 있는지...참 신통방통하다. 떡갈비를 다먹은 것을 눈치채었는지 자기 몫의 너겟 하나도 맛보라고 통째로 목사의 손에 쥐어준다.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본 후, 그제서야 평안의 한숨을 내쉰다. 목사를 주린배로 돌려 보낼 수 없는 그 사랑의 마음이 고맙다. 또 차안에서 같이 먹었던 그 맛이 좋아서 고맙다. 3분전 교회앞 도착! 더 고마운 밤이다....
- 문성진 목사 -